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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가족광장하늘로보내는편지

하늘로보내는편지

벌써 섣달입니다
받는이 : 어머님께
작성자 : 둘째 승구 2004-12-02
그러면 어머님의 2주기가 가깝네요.
멎거나 터질것만 같던 심장과 끊길것만 같던 호흡의 절박함이 무서운 세월앞에서는 참 속절없이 무뎌졌네요.
하늘지기 되신 어머님!
출근길에 바로 옆 '예다린유치원'의 하얀 담장에는 12월의 추위에도 한 송이 붉은 장미가 추운듯 정열인듯 피어있었는데 왜소한 양태로 만개한 것으로 보아서는 아마도 개화는 벌써 되었을듯 싶은데 참 녀석을 가여워하여야 할 것인지 상식에 도전하는 용기에 찬사를 던져야 할 것인지 미묘한 감정을 불러일으키는 아침입니다.
연전 아버님을 찾아뵈니 이웃에서 가깝게 지내시던 어르신께서 돌아가신 모양입니다. 세월앞에 장사없다는 어른들의 말씀 꼭 옳단 생각이 들었지요.
어머님, 초조하고 두려운 시간이 더디게 흐릅니다. 결과를 알아야 그에 맞는 행동을 할터인데 참 무정하게도 시스템은 견고한대로 있네요.
아마 어머님께서는 이미 아시고 계실텐데요.
10분후면 생업의 전쟁이 개전됩니다.
어머님!
그립습니다. 당신의 모두가요...
섣달 초이튿날 둘째 승구올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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