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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로보내는편지

어머님 계시지 않는 설이 오네요.
받는이 : 그리운 어머님
작성자 : 둘째 승구 2005-02-07
그리운 어머님!
하늘 가신 후로 참 세월이 속절없단 말을 자주 드리게 됩니다. 벌써 하늘 문패 다신지 햇수론 3년째이니 말씀입니다. 지금도 어머님 계신것만 같은 아버님댁 안방을 혹 당신 체취 아직도 머무실까하여 이 설에도 두리번거리게 될 것만 같습니다.
어제 주일날 목사님께서는 설교말씀에 명절이 되면 기독교인들이 욕을 먹는데 이는 믿는 사람으로서 처신을 그리했기 때문이란 말씀을 하셨습니다. 하나님께서는 부모님께서 살아실제 잘 봉양하란 말씀을 하셨는데 그를 소홀히 하여 생긴 욕이라지요. 폐부를 찌르는 말씀이셨답니다.
참, 어머님! 하나밖에 없는 당신의 손년딸 은혜가 열심히 공부하더니 조기졸업대상으로 선발되었답니다. 꾸준히 장학금도 타서 저의 학비부담을 덜어준 예쁘고 대견한 녀석인데 어머님께서 할머니의 음성을 한번 들려주시어 칭찬해주세요.
내일 아버님 댁에 가렵니다. 걱정은 좋은 대화만 있었으면 하고, 혹 그렇지 못하더라도 포용하고 돌아왔으면 하는데 자신이 없네요. 저의 이런 고민을 어머님께서는 아시리라 믿습니다. 아울러 그것이 에미의 고통이라는 것도요. 당신의 며느리도 칭찬해 주세요.
얼마전 결혼 22주년을 은혜의 선물과 훈이의 케익으로 참 기쁘고 감격스레 보냈답니다. 다만, 제가 주변머리가 없어 에미에게 아무것도 하지 못했는데 마침 다섯째 동서가 접대로 자리를 베풀어 주시어 계면쩍었으나 참 고마운 날이었답니다.
어머님!
입춘도 지났고 설날 상차림에 어머님을 추모하면 혹 남은 가족들의 그리움에 답하시려 나비이신듯 나려오시렵니까?
세월은, 잊게하는 세상의 명약이라던데 참 세상의 틀린말 중에 한 가지란 생각이 듭니다.
보고싶은 어머님!
내내 우리를 살피시고 세워주세요.
그립습니다.
둘째 승구 올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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