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월의 마지막 날입니다.
- 받는이 : 어머님
- 작성자 : 승구올림 2005-05-31
그리운 어머님! 오월은 계절의 여왕이라 여지껏 일컫던데 올해만은 그렇지 못한 것 같습니다. 편하게만 살고자 하는 세상 많은 사람들의 무절제가 겨우 오월인데도 기온을 30도가 넘게 오르도록 해 계절의 여왕이란 표현이 올해만은 맞지 않겠단 말씀이지요.
그간 평안하셨지요? 하늘나라엔 분란이 없을터이니 그렇겠고 흉계가 없을터이니 또한 그러할 것이며 긍휼이 평상일터이니 그럴것이란 생각이 들어 어머님 투병하실제 가졌던 가슴의 멍에를 놓은 것 같아 좋습니다.
그저께는 당신의 손자 훈이 훈련병에게서 편지가 왔습니다. 적응을 잘하고 있으며 행동 느린 것이 상급자들 눈에 어여뻤는지 교육계라는 것을 맡아 편지 쓸 시간도 촉박하다며 간단한 안부를 물었는데 그것이 세세한 식구며 복돌이녀석까지의 안부라서 콧등이 상당히 시큰하였답니다. 바람없고 더운 날은 가뜩이나 땀 많은 녀석이 이 날을 어찌 견딜까하여 갖는 걱정, 비라도 올라치면 또한 날 궂어 어찌할까하는 노심초사가 에미에게 특히 많은데 마침 녀석의 주소가 신산리라기에 근무없는 토요일 무작정 에미와 그 곳엘 다녀왔답니다. 오는 길에 어머님께 들려 뵌 것도 아시는지요.
어머님께서는 손자가 어디에 있건 모두를 낱낱히 보실 수 있는 곳에 계시니, 혹 녀석에게 어려움이 있게되걸랑 아니신척 하게 슬쩍 도와주세요.
오늘도 낮 기온이 30도를 넘는답니다.
그리운 어머님!
그리운 어머님!
제 속에 켜켜이 쌓여 석화되고 있는 그리움을 아시는지요?
사랑합니다.
오월 그믐날 둘째아들 승구 올림
그간 평안하셨지요? 하늘나라엔 분란이 없을터이니 그렇겠고 흉계가 없을터이니 또한 그러할 것이며 긍휼이 평상일터이니 그럴것이란 생각이 들어 어머님 투병하실제 가졌던 가슴의 멍에를 놓은 것 같아 좋습니다.
그저께는 당신의 손자 훈이 훈련병에게서 편지가 왔습니다. 적응을 잘하고 있으며 행동 느린 것이 상급자들 눈에 어여뻤는지 교육계라는 것을 맡아 편지 쓸 시간도 촉박하다며 간단한 안부를 물었는데 그것이 세세한 식구며 복돌이녀석까지의 안부라서 콧등이 상당히 시큰하였답니다. 바람없고 더운 날은 가뜩이나 땀 많은 녀석이 이 날을 어찌 견딜까하여 갖는 걱정, 비라도 올라치면 또한 날 궂어 어찌할까하는 노심초사가 에미에게 특히 많은데 마침 녀석의 주소가 신산리라기에 근무없는 토요일 무작정 에미와 그 곳엘 다녀왔답니다. 오는 길에 어머님께 들려 뵌 것도 아시는지요.
어머님께서는 손자가 어디에 있건 모두를 낱낱히 보실 수 있는 곳에 계시니, 혹 녀석에게 어려움이 있게되걸랑 아니신척 하게 슬쩍 도와주세요.
오늘도 낮 기온이 30도를 넘는답니다.
그리운 어머님!
그리운 어머님!
제 속에 켜켜이 쌓여 석화되고 있는 그리움을 아시는지요?
사랑합니다.
오월 그믐날 둘째아들 승구 올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