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여름을 보내려나 봅니다
- 받는이 : 그리운 어머님
- 작성자 : 둘째 승구올림 2005-08-09
그립고 보고 싶은 어머님!
여름을 이제는 보내려나 봅니다. 새벽으로 비가 세차게도 오시더니 정오로 가고 있는 지금도 하늘은 잔뜩 화난 형상을 하고 있습니다. 이를 계기로 많은 사람들의 밤잠을 숱하게도 설치게 했던 위세를 이제 앗기려는 모양이지요.
지난 그믐날엔 연전 어머님께 고한대로 훈이게게 면회를 다녀왔답니다. 어머님께서 지키셨겠습니다만 마치 '진짜 군인'이 되어있었다는 생각이 들어 대견했는데 어머님께서는 손자를 보시고 어떠셨는지요. 친구들과 함께하여 많은 대화를 나누지는 못했지만 변화된 모습을 보고있는 자체만으로도, 건강하게 생활하고 있다는 생각의 확인 자체만으로도 저와 에미는 충분히 고맙고 기뻤답니다.
그리운 어머님!
은혜는 숙명여대에 편입을 그렇게 원하여 노력하더니 그 센 경쟁을 뚫고 드디어 편입시험에 합격했답니다. 이미 편입학 등록도 하고 어젠 오리엔테이션도 다녀 왔는데 지레 적응할지로 심란한 모양입니다. 그렇지만 은혜는 잘 해내리라 믿습니다. 은혜의 꾸준한 노력이 그 곳에서도 충분히 경쟁력있게 학업을 할 수 있을겁니다. 지금껏 그렇게 해 왔으니까요. 은혜가 노력하다가 지칠 기미 보이면 아닌 듯하게 어머님께서 등을 슬쩍 밀어 주세요.
어머님의 손자, 손녀가 그렇게 스스로의 몫을 충분히 해 내고 있으니 저와 에미는 참 복 받은 부부랍니다. 남은 여생을 남에게 도움이 되고 그런 필요에 기쁘게 봉사할 수 있는 삶을 살아야 할 텐데, 말 잔치와 각오만으로 끝나지 않고 행동하는 삶을 살아 갈 수 있도록 저희들에게도 응원을 주시고요.
어머님!, 사실 오늘은 제가 마음이 많이 울적하답니다. 해서 어머님 댁 문을 두드렸는데 울적함의 본체를 이미 아시는 어머님이시니 제가 처하게 되는 어떠한 경우라도, 비록 그것이 마음과 영혼마저 상하게 하는 핍절일지라도 오히려 감사해 하고 고마와 하는 마음으로 변화시켜 극복해 갈 수 있는 강인함과 대범함과 온화함도 제게 주세요.
잡초 밭 같던 화단의 풀을 베었더니 온 몸이 땀의 투구를 입었습니다. 그립고 꼭 한 번만이라도 만지고 싶은 어머님! 이 푸념 받아 주시며 살펴주시니 참 저는 행복하답니다. 다시 다음에는 기쁜 문안으로 글 드릴 수 있도록 장미의 가시있음도 감사하며 살아가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사랑합니다, 평안하세요.
2005년 8월 초아흐렛날에
당신의 둘째 승구 올림
여름을 이제는 보내려나 봅니다. 새벽으로 비가 세차게도 오시더니 정오로 가고 있는 지금도 하늘은 잔뜩 화난 형상을 하고 있습니다. 이를 계기로 많은 사람들의 밤잠을 숱하게도 설치게 했던 위세를 이제 앗기려는 모양이지요.
지난 그믐날엔 연전 어머님께 고한대로 훈이게게 면회를 다녀왔답니다. 어머님께서 지키셨겠습니다만 마치 '진짜 군인'이 되어있었다는 생각이 들어 대견했는데 어머님께서는 손자를 보시고 어떠셨는지요. 친구들과 함께하여 많은 대화를 나누지는 못했지만 변화된 모습을 보고있는 자체만으로도, 건강하게 생활하고 있다는 생각의 확인 자체만으로도 저와 에미는 충분히 고맙고 기뻤답니다.
그리운 어머님!
은혜는 숙명여대에 편입을 그렇게 원하여 노력하더니 그 센 경쟁을 뚫고 드디어 편입시험에 합격했답니다. 이미 편입학 등록도 하고 어젠 오리엔테이션도 다녀 왔는데 지레 적응할지로 심란한 모양입니다. 그렇지만 은혜는 잘 해내리라 믿습니다. 은혜의 꾸준한 노력이 그 곳에서도 충분히 경쟁력있게 학업을 할 수 있을겁니다. 지금껏 그렇게 해 왔으니까요. 은혜가 노력하다가 지칠 기미 보이면 아닌 듯하게 어머님께서 등을 슬쩍 밀어 주세요.
어머님의 손자, 손녀가 그렇게 스스로의 몫을 충분히 해 내고 있으니 저와 에미는 참 복 받은 부부랍니다. 남은 여생을 남에게 도움이 되고 그런 필요에 기쁘게 봉사할 수 있는 삶을 살아야 할 텐데, 말 잔치와 각오만으로 끝나지 않고 행동하는 삶을 살아 갈 수 있도록 저희들에게도 응원을 주시고요.
어머님!, 사실 오늘은 제가 마음이 많이 울적하답니다. 해서 어머님 댁 문을 두드렸는데 울적함의 본체를 이미 아시는 어머님이시니 제가 처하게 되는 어떠한 경우라도, 비록 그것이 마음과 영혼마저 상하게 하는 핍절일지라도 오히려 감사해 하고 고마와 하는 마음으로 변화시켜 극복해 갈 수 있는 강인함과 대범함과 온화함도 제게 주세요.
잡초 밭 같던 화단의 풀을 베었더니 온 몸이 땀의 투구를 입었습니다. 그립고 꼭 한 번만이라도 만지고 싶은 어머님! 이 푸념 받아 주시며 살펴주시니 참 저는 행복하답니다. 다시 다음에는 기쁜 문안으로 글 드릴 수 있도록 장미의 가시있음도 감사하며 살아가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사랑합니다, 평안하세요.
2005년 8월 초아흐렛날에
당신의 둘째 승구 올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