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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로보내는편지

엄마!
받는이 : 최영애권사님
작성자 : 민들레 2006-01-10
엄마!
오늘은 친구들이 위로해준다며 일산으로 왔네
엄마가 가까이 있는데도 자주 가지 못하네
무슨 일들이 내 주위에는 많은지....
실속도 없는 일들...

엄마!
어제도 아버지가 아프셨어
엄마 없이는 도저히 못사시겠다는데
머리가 아프시다니 걱정이야
아버지의 어깨는 한 없이 좁아지고 아주 작아지셨어
엄마가 계시지 않으니 모두 기가 죽어 넋 놓고
제자리 지키려 애쓰고 하루 하루 버티고 있어
어제 막내가 그러더라구 '아버지하고 누나가 문제라구'
맨날 운다고 엄마가 살아돌아오신다면 매일 울라고 하며 야단치더라구
자기도 엄마 생각하면 미치겠지만 어쩌냐구
살아야지 엄마도 우리가 이렇게 사는 거 좋아하시지 않으시니 빨리 정신차리고 살으라구

엄마!
어제는 눈이 많이 왔어
한서방이 나가자고 하면서 기운내서 열심히
살아가자고 건강하게 장모님 너무 아름답게
이쁘시게 편안하게 하늘나라 가셨으니
아쉽지만 그 모습만 기억하며 열심히 살자고...

엄마!
일상 속에서 부딪히며 살다보면 잠시 엄마를
잊을 때도 있지만 어느 한 순간 엄마 하고 가슴으로
부르면 가슴이 뭉클하고 눈이 젖어버려
그럼 모든 것 놔버리고 펑펑 엄마 부르며 어린아이처럼 퍼지게 울어버려

엄마!
정말 우리 곁을 떠난거야
어떻게 그렇게 쉽게 ......
보기도 아깝다고 한 새끼들을 놔버리고....
아직도 인정되지 않고 인정 하고 싶지 않아
우리 엄마가 어떤 엄마인데 우릴 두고 가셔
우리들 김치 못담궈 줘서 몸살 나실텐데....
새끼들 김치 못먹일까봐 늘 김치를 담그던 엄마가
어떻게 그렇게 가실 수 있나?

엄마!
아버지는 하루 하루 너무 힘들게 버티시고 계시는데
우리가 보기에도 위태롭고 안타까워
새벽녁에도 일어나셔서 우시고 넋 놓고 계시는데
너무 마음이 아프고 속상해 죽겠어
엄마도 알잖아
끔찍이도 아버지를 챙기고 아버지께는 무조건 순종하던 엄마

엄마! 엄마! 엄마! 보고 싶은 울엄마
엄마! 해가 뉘어뉘어 넘어가기 시작하면 너무 서글프고 가슴이 시려
엄마가 너무 보고 싶어지기 때문이지

엄마!
언니 꿈에는 보이면서 왜 나한테는 꿈에서 조차
엄마의 환한 얼굴을 보여주지 않는지 서운하네

엄마!
우리 모두 열심히 살게
씩씩하게 사는 건 지금 장담 못하지만
주님이 주시는 담대함과 평안함으로 이기고 나아갈 거야

엄마! 영원히 사랑해요


엄마의 막내딸 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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