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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로보내는편지

[ 詩 21 ] 어머님 은혜
받는이 : 이원점 엄마
작성자 : 막내딸 명옥이 2006-01-24
어머님 은혜

윤춘병 작사


높고 높은 하늘이라 말들 하지만

나는 나는 높은게

또 하나 있지

낳으시고 기르시는 어머님 은혜

푸른 하늘 그보다도

높은것 같애



넓고 넓은 바다라고 말들 하지만

나는 나는 넓은게 또 하나 있지

사람되라 이르시는

어머님 은혜

푸른 바다 그보다도

넓은것 같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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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
오늘 저녁에 가락시장에 갔다가, 오는 길에 집근처 슈퍼에 갔는데,
카운터에서 계산하려는데 이 노래가 나오잖아요...
갑자기 코가 시큰해지고......
둘러보았더니, 무슨 방송교재 파는 사람이 홍보물을 틀어놓았는데, 하필 이 노래가.......
맨날 시를 찾느라 여기 저기 돌아다녔는데,
이렇게 좋은 노래 가사가 있었다는 걸 잊고 있었네요.
우리는 늘 새로운 거, 더 멋진 걸 찾으려다가 가까이에 있는 것을 놓치곤 하지요.
이번에도 그렇네요.
흔한 것이라고 하찮은 것은 아닌데.....
오히려 귀에 익은 노래가 나오면서
더 절절하게 엄마에 대한 그리움에 목이 잠기더라구요...

엄마,
오늘 저녁에 아범이 회를 먹고 싶다고 해서 가락시장에 회를 뜨러갔는데,
가끔씩 가던 건어물점 앞에 차를 주차했어요.
그 가게에는 군산에서 잡히는 알이 굵은 말린 새우를 팔거든요.
엄마는 그 새우를 달달하게 볶은 걸 참 좋아하셨는데...
그래서 엄마가 우리집에 오신다거나, 언니네 갈 때
한번씩 가락시장에 가서 씨알이 굵은 말린 새우를 사다가 볶아다 드리면,
엄마는 과자처럼 옆에 놓고 드셨는데.....
반중 조홍감이 아니더라도,
나는 엄마한테 뒤늦게 갖다 드리고 싶은 것이 너무 많네요.......
식탐을 하시는 엄마는 아니었지만,
엄마는 하나를 먹더라도 크고 좋은 것을 먹으라고 하셨지요.
그리고 "남의 돈, 거저 안먹는다"면서,
비싼 걸 사면 그 값을 한다고 하셨는데......

엄마,
엄마는 민어 매운탕도 참 좋아하셨지요.
여름이면, 엄마는 커다란 민어를 사다가 큰 솥에 끓이시곤 하던 기억이 나네요.
그래서 여름에 언니 생일때면 민어 회를 뜨고, 서더리를 가지고 가서 끓여먹고는 했었는데......
올 여름엔 엄마가 안계셔서 그것도 서러울 거 같네요..

엄마,
그리움이란 이렇게 사소한 것에서부터 울음을 터뜨리게 하네요.
아무 생각없이 가는 시장에서, 슈퍼에서......

그런데,
엄마는 우리가 그리울 때 어떻게 하실까... 궁금해요.
그냥 모든게 다 내려다 보이니까,
궁금하실게 없으려나...?
오히려 이승에서 꼼짝도 못하고 집에 계신게 더 답답하셨으려나...??
그때는 가지도 못하고 애간장만 타셨지만,
이제는 혼이 되어
이 아들 집에도 가보고,
저 딸 집에도 가보고......
더 여한이 없으실지도 모르겠네요.

엄마,
천사의 날개로 엄마는 이 세상 어디든 가실 수 있으니까 여기저기 어디든 마음껏 다니세요~~
엄마,
내 마음에는 언제든지 엄마의 자리가 있으니까,
엄마 언제든지 오세요~~!!
열쇠도 필요 없고,
눈치도 필요 없고...
왜냐하면,
엄마는 영원한 나의 엄마고,
난 영원한 엄마의 딸이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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