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詩 23 ] 한 마리 철새
- 받는이 : 이원점 엄마
- 작성자 : 막내딸 명옥이 2006-01-27
한 마리 철새
- 박 봉순
썩고 썩어서
거름되신 어머니
서러운 모성만 남기고
태우고 태워서
하얗게 재되신 어머니
당신 살다 가신
아픈 세월
어둑한 하늘 한 구석을
한 마리 철새
끼룩끼룩 울고 갑니다
----------
엄마,
엄마 천도재 지내는 날
재를 올리면서부터 어디선가 "까악~ 까악~" 까마귀 울음 소리가 들렸었지요.
정적뿐인 산 자락에 유난히 크게 울리는 새 울음소리.......
재를 보러 오신 엄마일까.....
아니면, 까마귀마저 우리의 슬픔을 더 구슬프게 울어주러 온 것일까....
이 시를 읽어보니,
엄마 살다가신 아픈 세월이 못내 서러워서 우신 것은 아닌지.......
엄마,
이제는 이승의 아쉬움, 서러움 다 털어버리시고
하늘에서 옛날 식구들 만나서 행복하게 사세요.
더는 구슬픈 새 울음으로 오지 마시고,
즐거운 새 노래소리로 오세요~~
엄마,
지난 주에 감기로 아프더니,
오늘 또 몸이 안 좋아요.......
토요일이면 구정쇠러 부산에 가야하는데.......
이런 얘기하면, 엄마가 걱정하시려나...?
아니, 많이 아프진 않아요~~
전기 장판 켜놓고 이불 푹 뒤집어 쓰고 자면 좀 나을 거예요.
전기 장판 얘기하니까, 또 엄마 생각이 나네.....
엄마는 전기 장판을 끼고 사셨지요.
세월이 변하면서, 게르마늄 장판에서 옥장판으로...
엄마, 거기 하늘나라에는 전기 장판 없어도 되죠?
오늘은 전기 장판에 누워서 엄마 생각이나 실컷 하다 자야겠어요!
엄마가 그렇게 같이 눕자고 하시던 말씀,
그때는 다 큰 딸이 쑥스러워서 못했었는데.....
이제는 엄마가 안계셔서 또 같이 못눕네요.......
오늘 밤에는 마음이라도 같이 자요, 엄마......
혹시 내가 열이라도 나면,
엄마 내 이마 짚어주시구요....
오늘 밤에 엄마 만나면, 맘껏 응석이라도 부려야겠어요.......
- 박 봉순
썩고 썩어서
거름되신 어머니
서러운 모성만 남기고
태우고 태워서
하얗게 재되신 어머니
당신 살다 가신
아픈 세월
어둑한 하늘 한 구석을
한 마리 철새
끼룩끼룩 울고 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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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
엄마 천도재 지내는 날
재를 올리면서부터 어디선가 "까악~ 까악~" 까마귀 울음 소리가 들렸었지요.
정적뿐인 산 자락에 유난히 크게 울리는 새 울음소리.......
재를 보러 오신 엄마일까.....
아니면, 까마귀마저 우리의 슬픔을 더 구슬프게 울어주러 온 것일까....
이 시를 읽어보니,
엄마 살다가신 아픈 세월이 못내 서러워서 우신 것은 아닌지.......
엄마,
이제는 이승의 아쉬움, 서러움 다 털어버리시고
하늘에서 옛날 식구들 만나서 행복하게 사세요.
더는 구슬픈 새 울음으로 오지 마시고,
즐거운 새 노래소리로 오세요~~
엄마,
지난 주에 감기로 아프더니,
오늘 또 몸이 안 좋아요.......
토요일이면 구정쇠러 부산에 가야하는데.......
이런 얘기하면, 엄마가 걱정하시려나...?
아니, 많이 아프진 않아요~~
전기 장판 켜놓고 이불 푹 뒤집어 쓰고 자면 좀 나을 거예요.
전기 장판 얘기하니까, 또 엄마 생각이 나네.....
엄마는 전기 장판을 끼고 사셨지요.
세월이 변하면서, 게르마늄 장판에서 옥장판으로...
엄마, 거기 하늘나라에는 전기 장판 없어도 되죠?
오늘은 전기 장판에 누워서 엄마 생각이나 실컷 하다 자야겠어요!
엄마가 그렇게 같이 눕자고 하시던 말씀,
그때는 다 큰 딸이 쑥스러워서 못했었는데.....
이제는 엄마가 안계셔서 또 같이 못눕네요.......
오늘 밤에는 마음이라도 같이 자요, 엄마......
혹시 내가 열이라도 나면,
엄마 내 이마 짚어주시구요....
오늘 밤에 엄마 만나면, 맘껏 응석이라도 부려야겠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