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詩 25 ] 어머니와 설날
- 받는이 : 이원점 엄마
- 작성자 : 막내딸 명옥이 2006-01-28
어머니와 설날
------------------김종해(시인)
우리의 설날은 어머니가 빚어주셨다
밤새도록 자지 않고
눈 오는 소리를 흰 떡으로 빚으시는
어머니 곁에서
나는 애기까치가 되어 날아올랐다
빨간 화롯불 가에서
내 꿈은 달아오르고
밖에는 그해의 가장 아름다운 눈이 내렸다
매화꽃이 눈 속에서 날리는
어머니의 나라
어머니가 이고 오신 하늘 한 자락에
누이는 동백꽃 수를 놓았다
섣달 그믐날 어머니의 도마 위에
산은 내려와서 산나물로 엎드리고
바다는 올라와서 비늘을 털었다
어머니가 밤새도록 빚어놓은
새해 아침 하늘 위에
내가 날린 방패연이 날아오르고
어머니는 햇살로
내 연살을 끌어올려 주셨다.
-------------
엄마,
지금 김포공항..
엄마한테 인사를 못하고 와서
여기서 엄마한테 편지를 쓰고 있어요.
오늘 못쓰면, 엄마 기다리실까봐......
엄마,
부산 아버님, 어머님께 잘하고 올게요.
엄마 안계시니까,
어른들께 더 잘해야겠다.. 하는 생각이 더 들어요.
그리고 이번에는 디지털카메라도 가지고 가요.
미리미리 찍어두려고...
엄마,
부산에 다녀와서 또 쓸게요.
참,
하늘나라는 오늘 많이 바쁘겠네...
다들 아들집에 제사밥 드시러 가신다고
지금쯤 열심히 채비하시겠네....
엄마,
엄마도 다녀가세요~~!
오셔서 맛있는거 많이 드시고 가세요...
엄마, 잘 다녀올게요!!
------------------김종해(시인)
우리의 설날은 어머니가 빚어주셨다
밤새도록 자지 않고
눈 오는 소리를 흰 떡으로 빚으시는
어머니 곁에서
나는 애기까치가 되어 날아올랐다
빨간 화롯불 가에서
내 꿈은 달아오르고
밖에는 그해의 가장 아름다운 눈이 내렸다
매화꽃이 눈 속에서 날리는
어머니의 나라
어머니가 이고 오신 하늘 한 자락에
누이는 동백꽃 수를 놓았다
섣달 그믐날 어머니의 도마 위에
산은 내려와서 산나물로 엎드리고
바다는 올라와서 비늘을 털었다
어머니가 밤새도록 빚어놓은
새해 아침 하늘 위에
내가 날린 방패연이 날아오르고
어머니는 햇살로
내 연살을 끌어올려 주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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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
지금 김포공항..
엄마한테 인사를 못하고 와서
여기서 엄마한테 편지를 쓰고 있어요.
오늘 못쓰면, 엄마 기다리실까봐......
엄마,
부산 아버님, 어머님께 잘하고 올게요.
엄마 안계시니까,
어른들께 더 잘해야겠다.. 하는 생각이 더 들어요.
그리고 이번에는 디지털카메라도 가지고 가요.
미리미리 찍어두려고...
엄마,
부산에 다녀와서 또 쓸게요.
참,
하늘나라는 오늘 많이 바쁘겠네...
다들 아들집에 제사밥 드시러 가신다고
지금쯤 열심히 채비하시겠네....
엄마,
엄마도 다녀가세요~~!
오셔서 맛있는거 많이 드시고 가세요...
엄마, 잘 다녀올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