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詩 27 ] 엄마 엄마 엄마
- 받는이 : 이원점 엄마
- 작성자 : 막내딸 명옥이 2006-01-31
엄마 엄마 엄마
- 김종철
나는 어머니를 엄마라고 부른다.
사십이 넘도록 엄마라고 불러
아내에게 핀잔을 들었지만
어머니는 싫지 않으신 듯 빙그레 웃으셨다.
오늘은 어머니 영정을 들여다보며
엄마 엄마 엄마, 엄마 하고 불러 보았다
그래그래, 엄마 하면 밥 주고
엄마 하면 업어 주고 씻겨 주고
아아 엄마 하면
그 부름이 세상에서 가장 짧고 아름다운
기도인 것을 이제야 깨닫다니!
내 몸뚱이 모든 것이 당신 것밖에 없다니!
----------
엄마,
나도 엄마.. 하고 부르면,
"왜 그러니..?"하고 돌아봐야지...
내가 이렇게 매일 엄마.. 하고 부르는데,
엄마는 아무 말이 없고......
사진 속의 엄마는 늘 빙그레 웃기만 하네...
엄마,
내 나이 이제 마흔 중반을 훌쩍 넘겼는데
이제는 씻겨달라, 밥달라 아무 것도 안할테니,
한번 돌아보세요.
한번이라도 알은 체를 해보세요.....
아니, 이제 내가 엄마를 씻겨드리고, 맛있는 진지 차려드리고 할게......
엄마,
그렇게 사진 속에서 내다보지만 말고,
내게로 다가오세요, 엄마......
엄마,
오늘은 유난히 엄마가 담근 보쌈김치가 먹고 싶었어요.
엄마가 담근 김치는 아삭아삭 결이 살아있으면서도
깊은 맛과 시원한 맛이 일품이었잖아요.
내 결혼식 피로연때도 엄마는 그 많은 보쌈김치를 손수 담그셨지요.
내 결혼식 음식 준비하신다고 잣만해도 한 말을 사셨던 기억이 나는데...
결혼식에 오셨던 하객들이 모두들 놀랬지요.
덕수궁에서 피로연을 한다는 것과,
그 음식이 굉장했다는 것 때문에...
바깥사돈이 안계시다고 석연치 않아하셨던 시아버님도,
엄마가 준비하신 피로연을 보고는 수고하셨다고 손을 잡으셨던 거...
엄마는 부끄러워서 얼굴을 못드셨지만,
나는 그날 엄마가 너무 자랑스러웠어요.. 그리고 두고두고 고마웠구요~~~
엄마는 그렇게 늘 내게 최고의 것을 해주셨는데,
난 엄마한테 가장 최소한의 것을 해드리기만 했네요.
엄마는 여장부이셨지만,
난 조막손이었잖아요......
엄마,
막내오빠는 재호랑 오늘 청아공원에 다녀왔다네요.
어제는 너무 길이 막혀서 가다가 돌아왔대요.
나도 갔어야 했는데........
아무래도 다음 일요일 49재날 전에는 엄마한테 다녀오기 어려울 거 같아요.
새로운 프로그램을 맡아서 두 달 동안은 정신이 없을 거 같아요.
더우기 한번도 해보지 않은 일이라서요....
엄마,
자주 못가도 이해해 주세요...
시간 나는대로 갈게요.
또, 엄마가 이해해주시기를 바라고 있네...
엄마,
엄마가 나를 보고싶어하시는 것처럼
나도 엄마가 많이 보고싶어요.....
오늘 밤에는 내 꿈에 한번 다녀가세요~~!!
꼬옥~!!
- 김종철
나는 어머니를 엄마라고 부른다.
사십이 넘도록 엄마라고 불러
아내에게 핀잔을 들었지만
어머니는 싫지 않으신 듯 빙그레 웃으셨다.
오늘은 어머니 영정을 들여다보며
엄마 엄마 엄마, 엄마 하고 불러 보았다
그래그래, 엄마 하면 밥 주고
엄마 하면 업어 주고 씻겨 주고
아아 엄마 하면
그 부름이 세상에서 가장 짧고 아름다운
기도인 것을 이제야 깨닫다니!
내 몸뚱이 모든 것이 당신 것밖에 없다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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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
나도 엄마.. 하고 부르면,
"왜 그러니..?"하고 돌아봐야지...
내가 이렇게 매일 엄마.. 하고 부르는데,
엄마는 아무 말이 없고......
사진 속의 엄마는 늘 빙그레 웃기만 하네...
엄마,
내 나이 이제 마흔 중반을 훌쩍 넘겼는데
이제는 씻겨달라, 밥달라 아무 것도 안할테니,
한번 돌아보세요.
한번이라도 알은 체를 해보세요.....
아니, 이제 내가 엄마를 씻겨드리고, 맛있는 진지 차려드리고 할게......
엄마,
그렇게 사진 속에서 내다보지만 말고,
내게로 다가오세요, 엄마......
엄마,
오늘은 유난히 엄마가 담근 보쌈김치가 먹고 싶었어요.
엄마가 담근 김치는 아삭아삭 결이 살아있으면서도
깊은 맛과 시원한 맛이 일품이었잖아요.
내 결혼식 피로연때도 엄마는 그 많은 보쌈김치를 손수 담그셨지요.
내 결혼식 음식 준비하신다고 잣만해도 한 말을 사셨던 기억이 나는데...
결혼식에 오셨던 하객들이 모두들 놀랬지요.
덕수궁에서 피로연을 한다는 것과,
그 음식이 굉장했다는 것 때문에...
바깥사돈이 안계시다고 석연치 않아하셨던 시아버님도,
엄마가 준비하신 피로연을 보고는 수고하셨다고 손을 잡으셨던 거...
엄마는 부끄러워서 얼굴을 못드셨지만,
나는 그날 엄마가 너무 자랑스러웠어요.. 그리고 두고두고 고마웠구요~~~
엄마는 그렇게 늘 내게 최고의 것을 해주셨는데,
난 엄마한테 가장 최소한의 것을 해드리기만 했네요.
엄마는 여장부이셨지만,
난 조막손이었잖아요......
엄마,
막내오빠는 재호랑 오늘 청아공원에 다녀왔다네요.
어제는 너무 길이 막혀서 가다가 돌아왔대요.
나도 갔어야 했는데........
아무래도 다음 일요일 49재날 전에는 엄마한테 다녀오기 어려울 거 같아요.
새로운 프로그램을 맡아서 두 달 동안은 정신이 없을 거 같아요.
더우기 한번도 해보지 않은 일이라서요....
엄마,
자주 못가도 이해해 주세요...
시간 나는대로 갈게요.
또, 엄마가 이해해주시기를 바라고 있네...
엄마,
엄마가 나를 보고싶어하시는 것처럼
나도 엄마가 많이 보고싶어요.....
오늘 밤에는 내 꿈에 한번 다녀가세요~~!!
꼬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