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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로보내는편지

[ 詩 30 ] 그리운 어머니
받는이 : 이원점 엄마
작성자 : 막내딸 명옥이 2006-02-03
그리운 어머니

김선옥(운경)


살아 계실 때는
그냥 든든한 마음만 들었는데
저 세상 가신후
어머니라고 부를 수 있는 분이
안계시니 더욱
보고 싶고 그립습니다
나이가 들어 갈수록
사무치게 말입니다
그래서 울면서 어머니라고
목청끝 크게 불러 봅니다



목소리는 하늘로 퍼져 갑니다
대답은 역시 없습니다




-----------

엄마,
오늘은 날씨가 많이 추워졌어요!
유리창에 얼음꽃이 다 피었네...
하늘 나라는 따뜻하려나~?
엄마는 유독 추위를 많이 타셨잖아요....
엄마, 내복입고 든든하게 입으세요.
내가 엄마 내복 많이 사다드렸었는데.....
하늘나라에는 소포로 못부치나...?

엄마,
다시 눈병이 도져서 오른쪽 눈이 많이 부었어요.
그래서 오늘부터는 될 수 있으면 낮에 편지를 쓰려구요.
밤에 써서 그런지, 더 눈물이 많이 나는 거 같아서요...
그런데,
첫 줄에 '엄마..'쓰고 나니, 또 마찬가지로 코끝부터 시큰해오네.......
밤이라서 더 감상적이 되는게 아니었나봐....
그냥.. 엄마가 보고 싶다는 생각은 밤낮이 따로 없이 눈물부터 만들어내나봐......

엄마,
어제는 집근처 노인복지관에 갔었어요.
좋은 프로그램이 있다고 해서 들어보러 갔었는데,
거기 오신 어르신들이 참 부럽더라~~!!
다들 건강하고 즐겁게 사시는 거 같아서....
엄마도 생전에 그런 프로그램 들으러 다니시면, 참 재밌고 좋았을텐데...
엄마가 우리집에 와계셨을 때도 복지관 같은게 있었을텐데,
그때는 왜 노인정만 생각했었는지 몰라..
애들 프로그램은 백화점이다... 수련원이다... 열심히 쫒아다녔으면서도
엄마가 다니실만한 프로그램은 생각도 안했었네.....

엄마, 미안해~!!
엄마의 행복도 소중하다는 걸 생각하지 못했어요.
엄마도 뭔가를 하고 싶으시다는 걸 미처 깨닫지 못했어요.
그때는 그냥 엄마 식사 잘하시고, 잘 주무시고,
심심하시면 아파트 노인정에 나가서 소일하시면 다 되는 걸로만 생각했으니.....
정말이지, 자식 키워봐야 다 소용없네...!!

엄마,
이승에서 못다한거 하늘나라에서는 마음껏 하세요.
배우고 싶은거 있으면 배우시고,
친구들 만나서 여기저기 좋은데 구경다니시고,
맛있는거 많이 드시고.....
그리고 내게 얘기해주세요, 오늘은 뭘 했는지....
아셨죠?
엄마, 재밌는 하루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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