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詩 35 ] 어머니의 기억
- 받는이 : 이원점 엄마
- 작성자 : 막내딸 명옥이 2006-02-08
어머니의 기억
-김용국
기억이 안 난다 말씀하시면서 어머니는
옛 이야기를 하면 눈물을 흘리신다
너희들은 머리가 푸르구나
어떻게 그런 생각이 나는 거냐
센 머리칼을 뜯으시며 다시 눈물을 흘리신다
눈물을 흘리도록 잘 기억하시면서
어머니는 왜 과거를
저만치의 정적으로 밀어 놓으시는지
나·는·알·수·없·다
어머니는 빛나던 생애의 일부도
건져 올리시지 않는다 당신 속에
또 다른 당신이 계신 것처럼 부인하신다
화까지 내고 도리질하며 안 난다 안 나
세월이 어머니의 가슴 속에서 가시처럼 일어나는지
어머니의 송진 같던 얼굴-
우리의 과거를 왜 어머니만 지려는 것일까
청상으로 육 남매 보내고 신석같은 세월을
어머니의 몫으로만 남기겠다는 것인지
우리 식구 한곳에 모여 지난 날 얘기 꽃 피우면
어머니는 헐어 무너지는 이빨로 울먹이며
안 난다, 안-나! 생각이
-----------
엄마,
이 시를 읽으면서
엄마 생각에 목이 메어져오네요.
시인의 어머님이 육남매를 키우신거 하며,
기억이 안난다, 안나~~ 하시는 거 하며......
엄마랑 너무 똑같아서....
그렇게 총명하시던 엄마가
"내 나이가 올해 몇이냐?"
"여든 아홉이요!"
"아니, 그렇게 많아? 그럼, 이제 구십이네~!!"
"내가 자식을 몇이나 낳았냐?"
"여섯이요!"
"그럼, 아들, 딸이 몇이냐?"
"딸 셋, 아들 셋!"
"그래도 내가 자식 앞세우진 않았으니까, 잘 산거지..?"
"네~~ 엄마!!"
엄마한테 가면, 한번도 빠지지 않고 나오는 대화였어요.
그것도 돌아서면 똑같은 질문을 하고, 또 하고...
나중에는 그만 물어보시라고 퉁박을 주고는 했는데...
나도 나이가 들면, 그렇게 될텐데...
그런데도, 왜 그렇게 밉살맞게 대꾸를 했는지...
엄마뵈러 갈 때는, 가서 말동무도 잘 하고
엄마한테 귀여운 막내딸이 되어야지~~ 마음을 먹고 가는데도,
막상은 가서 같은 질문 두세번만 나오면, 이내 짜증을 내고는 했어요.
돌아서 올 때는 또 후회를 하면서도.....
지금은 그 물음조차 그립네요~~!!
엄마,
지금은 그 질문 누구한테 하시려나..?
엄마는 이제 영원히 '여든 아홉'나이로 머물러 계시니까, 더는 묻지 않으셔도 돼요.
내가 예순살이 되어도 엄마는 여전히 여든 아홉!
그러다, 엄마가 나를 못알아보시면 어쩌지~?
엄마, 그러니까 자주 나를 보러오세요.
엄마딸의 나이들어가는 모습을 보아두셔야 나중에 만나면 생소하지않게 반겨주실거 아니예요....
엄마,
여든 아홉살 육남매의 엄마!
우리를 낳아주시고, 잘 키워주셔서 고마워요~!!
엄마,
난 다시 태어나도 엄마의 딸이고 싶어요..........
-김용국
기억이 안 난다 말씀하시면서 어머니는
옛 이야기를 하면 눈물을 흘리신다
너희들은 머리가 푸르구나
어떻게 그런 생각이 나는 거냐
센 머리칼을 뜯으시며 다시 눈물을 흘리신다
눈물을 흘리도록 잘 기억하시면서
어머니는 왜 과거를
저만치의 정적으로 밀어 놓으시는지
나·는·알·수·없·다
어머니는 빛나던 생애의 일부도
건져 올리시지 않는다 당신 속에
또 다른 당신이 계신 것처럼 부인하신다
화까지 내고 도리질하며 안 난다 안 나
세월이 어머니의 가슴 속에서 가시처럼 일어나는지
어머니의 송진 같던 얼굴-
우리의 과거를 왜 어머니만 지려는 것일까
청상으로 육 남매 보내고 신석같은 세월을
어머니의 몫으로만 남기겠다는 것인지
우리 식구 한곳에 모여 지난 날 얘기 꽃 피우면
어머니는 헐어 무너지는 이빨로 울먹이며
안 난다, 안-나! 생각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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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
이 시를 읽으면서
엄마 생각에 목이 메어져오네요.
시인의 어머님이 육남매를 키우신거 하며,
기억이 안난다, 안나~~ 하시는 거 하며......
엄마랑 너무 똑같아서....
그렇게 총명하시던 엄마가
"내 나이가 올해 몇이냐?"
"여든 아홉이요!"
"아니, 그렇게 많아? 그럼, 이제 구십이네~!!"
"내가 자식을 몇이나 낳았냐?"
"여섯이요!"
"그럼, 아들, 딸이 몇이냐?"
"딸 셋, 아들 셋!"
"그래도 내가 자식 앞세우진 않았으니까, 잘 산거지..?"
"네~~ 엄마!!"
엄마한테 가면, 한번도 빠지지 않고 나오는 대화였어요.
그것도 돌아서면 똑같은 질문을 하고, 또 하고...
나중에는 그만 물어보시라고 퉁박을 주고는 했는데...
나도 나이가 들면, 그렇게 될텐데...
그런데도, 왜 그렇게 밉살맞게 대꾸를 했는지...
엄마뵈러 갈 때는, 가서 말동무도 잘 하고
엄마한테 귀여운 막내딸이 되어야지~~ 마음을 먹고 가는데도,
막상은 가서 같은 질문 두세번만 나오면, 이내 짜증을 내고는 했어요.
돌아서 올 때는 또 후회를 하면서도.....
지금은 그 물음조차 그립네요~~!!
엄마,
지금은 그 질문 누구한테 하시려나..?
엄마는 이제 영원히 '여든 아홉'나이로 머물러 계시니까, 더는 묻지 않으셔도 돼요.
내가 예순살이 되어도 엄마는 여전히 여든 아홉!
그러다, 엄마가 나를 못알아보시면 어쩌지~?
엄마, 그러니까 자주 나를 보러오세요.
엄마딸의 나이들어가는 모습을 보아두셔야 나중에 만나면 생소하지않게 반겨주실거 아니예요....
엄마,
여든 아홉살 육남매의 엄마!
우리를 낳아주시고, 잘 키워주셔서 고마워요~!!
엄마,
난 다시 태어나도 엄마의 딸이고 싶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