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詩 36 ] 충 격
- 받는이 : 이원점 엄마
- 작성자 : 막내딸 명옥이 2006-02-09
충 격
- 송 건식
장난삼아 어머니를 등에 업었는데
나는 충격을 받았다네.
너무나 가벼운 그녀의 몸에
눈물이 내 눈앞을 가렸다네.
좀처럼 몸을 움직일 수가 없었다네.
---------
엄마,
오늘도 하얀 눈이 왔어요.
엄마가 요새 우리를 자주 보고싶어 하시네~~^^
그런데, 이 시를 읽으니까
엄마 목욕을 시켰을 때 생각이 나요.
몇 년전 여름,
엄마 목욕을 시켜드리려고 욕실에 들어갔는데
정말이지 충격을 받았어요.
나이에 비해서 젊었던 엄마가
뚱뚱하진 않았지만 체격이 좋으셨었는데
언제 그렇게 바싹 마르셨는지.....
뼈위에 살가죽만 앙상하게 감싸있어서
가슴이 뻐근하게 아파오더라구요.
살결이 유난히 뽀얗게 예쁜 엄마였는데,
늙으신 엄마는 피부가 거무튀튀하게 변해있었고....
문을 닫아놓고 목욕을 시켜드리느라 흘리는 땀인지,
늙어서 가죽만 남은 엄마를 보고 저절로 흐르는 눈물인지......
지금도 그날이 잊혀지지 않아요.
좀더 맛있는걸 많이 드셨다면,
이렇게 마르시진 않았을텐데......
내 얼굴 거친 것만 생각했지
엄마 몸이 그렇게 검게 거칠어진 걸 몰랐다니.....
엄마,
엄마 병원에 입원해 계실때
옆 침대에 계신 할머니 피부가 얼마나 맨질맨질한지,
연원이가 너무 부러워하면서 우리 할머니도 병원에 계실 동안
저렇게 만들거라면서 베이비 오일을 사다가 마사지해드렸었는데.....
기억나요, 엄마?
엄마가 받은 마지막 마사지였네........
우리 연원이가 얼마나 예쁜 애예요?
딸인 나도 그렇게 생각하지 못했었는데...
엄마,
이제 하늘나라에서는 옛날처럼 포동포동 살이 올라,
하얗고 부~한 모습으로 계세요......
그게 우리가 생각하는 엄마의 모습이거든요.
화장도 한듯 안한듯하게 하시던 엄마,
곱게 아침 단장을 마치고 나서야 아침식사를 드시던 엄마였는데,
그렇게 곱고 우아한 모습으로 계세요.......
엄마 하늘나라에서도 멋쟁이 할머니로 인기 짱~!! 아셨죠??
엄마,
안녕히 주무세요~~!!
- 송 건식
장난삼아 어머니를 등에 업었는데
나는 충격을 받았다네.
너무나 가벼운 그녀의 몸에
눈물이 내 눈앞을 가렸다네.
좀처럼 몸을 움직일 수가 없었다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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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
오늘도 하얀 눈이 왔어요.
엄마가 요새 우리를 자주 보고싶어 하시네~~^^
그런데, 이 시를 읽으니까
엄마 목욕을 시켰을 때 생각이 나요.
몇 년전 여름,
엄마 목욕을 시켜드리려고 욕실에 들어갔는데
정말이지 충격을 받았어요.
나이에 비해서 젊었던 엄마가
뚱뚱하진 않았지만 체격이 좋으셨었는데
언제 그렇게 바싹 마르셨는지.....
뼈위에 살가죽만 앙상하게 감싸있어서
가슴이 뻐근하게 아파오더라구요.
살결이 유난히 뽀얗게 예쁜 엄마였는데,
늙으신 엄마는 피부가 거무튀튀하게 변해있었고....
문을 닫아놓고 목욕을 시켜드리느라 흘리는 땀인지,
늙어서 가죽만 남은 엄마를 보고 저절로 흐르는 눈물인지......
지금도 그날이 잊혀지지 않아요.
좀더 맛있는걸 많이 드셨다면,
이렇게 마르시진 않았을텐데......
내 얼굴 거친 것만 생각했지
엄마 몸이 그렇게 검게 거칠어진 걸 몰랐다니.....
엄마,
엄마 병원에 입원해 계실때
옆 침대에 계신 할머니 피부가 얼마나 맨질맨질한지,
연원이가 너무 부러워하면서 우리 할머니도 병원에 계실 동안
저렇게 만들거라면서 베이비 오일을 사다가 마사지해드렸었는데.....
기억나요, 엄마?
엄마가 받은 마지막 마사지였네........
우리 연원이가 얼마나 예쁜 애예요?
딸인 나도 그렇게 생각하지 못했었는데...
엄마,
이제 하늘나라에서는 옛날처럼 포동포동 살이 올라,
하얗고 부~한 모습으로 계세요......
그게 우리가 생각하는 엄마의 모습이거든요.
화장도 한듯 안한듯하게 하시던 엄마,
곱게 아침 단장을 마치고 나서야 아침식사를 드시던 엄마였는데,
그렇게 곱고 우아한 모습으로 계세요.......
엄마 하늘나라에서도 멋쟁이 할머니로 인기 짱~!! 아셨죠??
엄마,
안녕히 주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