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詩 37 ] 어머니 - 한하운
- 받는이 : 이원점 엄마
- 작성자 : 막내딸 명옥이 2006-02-10
어머니
한 하 운
어머니
나를 낳으실 때
배가 아파서 울으셨다.
어머니
나를 낳으신 뒤
아들 뒀다고 기뻐하셨다.
어머니
병들어 죽으실 때
날 두고 가신 길을 슬퍼하셨다.
어머니
흙으로 돌아가신
말이 없는 어머니.
--
어머니..
에이 그냥, 엄마!!
엄마도 내가 '엄마'라고 부르는게 더 좋죠~?
'어머니!'하면 왠지 좀 멀게 느껴지잖아요....
엄마
엄마도 나를 놔두고 가는게 많이 슬펐어요?
아니지..?
그러니까 내가 없는데도 눈을 감으셨지......
그렇게 마음아팠으면, 어떻게 해서라도 나 올때까지 기다리셨어야지요.......
안그래요..?
하기사 엄마는 이제는 말이 없지.......
엄마,
어제 기사를 하나 쓰는데,
수서에 있는 복지관을 탐방하는 기사였어요.
복지관 프로그램에 보니까,
아침 8시 반에 모시러 와서 저녁 6시까지 하루종일
문화교실, 점심, 체력 단련, 간식, 마사지 등..
집에서 혼자 계시는 것보다 훨씬 더 낫더라구요.
진작에 알았으면, 엄마 우리집에 계셨어도 됐었는데......
엄마의 시간에 대해서 조금만 신경을 썼어도 이런 저런 프로그램에 대해서 알아보았겠죠..
나, 나쁜 딸!!
하기사, 엄마는 노인정 가시는 것도 싫어하셨잖아요.
노인네 냄새난다고...
그리고 앉아서 화투치는거 보기 싫다고....
엄마 처음에 동사무소에서 경로우대증 나왔을 때 얼마나 기분 언짢아하셨었는지 기억나세요?
그리고 버스에서 숫제 자리를 비켜준다고 되레 섭섭해하시던 엄마였어요.
버스를 타셔도 경로회수권 내지 않으시고, 한사코 버스요금을 내시던 자존심 강한 엄마였구요...
그러셨으니, 병원에 계실 때도 의사들이 옷만 들춰도 계속 내리시느라 신경쓰시고...
아무튼, 엄마의 깔끔은 유명했지요.......
게으른거 못보고, 더러운거 못참고....
엄마는 하늘나라에서도 또 청소하고 닦고 그러시는거 아니예요?
엄마,
하늘나라에서는 일하시지 말고
훨훨 좋은데만 찾아다니세요.
경치 좋은데, 맛있는 거 많은데......
나중에 우리들 가면 데리고 가게 잘 알아두세요~~!!
엄마,
오늘도 편히 주무세요......
한 하 운
어머니
나를 낳으실 때
배가 아파서 울으셨다.
어머니
나를 낳으신 뒤
아들 뒀다고 기뻐하셨다.
어머니
병들어 죽으실 때
날 두고 가신 길을 슬퍼하셨다.
어머니
흙으로 돌아가신
말이 없는 어머니.
--
어머니..
에이 그냥, 엄마!!
엄마도 내가 '엄마'라고 부르는게 더 좋죠~?
'어머니!'하면 왠지 좀 멀게 느껴지잖아요....
엄마
엄마도 나를 놔두고 가는게 많이 슬펐어요?
아니지..?
그러니까 내가 없는데도 눈을 감으셨지......
그렇게 마음아팠으면, 어떻게 해서라도 나 올때까지 기다리셨어야지요.......
안그래요..?
하기사 엄마는 이제는 말이 없지.......
엄마,
어제 기사를 하나 쓰는데,
수서에 있는 복지관을 탐방하는 기사였어요.
복지관 프로그램에 보니까,
아침 8시 반에 모시러 와서 저녁 6시까지 하루종일
문화교실, 점심, 체력 단련, 간식, 마사지 등..
집에서 혼자 계시는 것보다 훨씬 더 낫더라구요.
진작에 알았으면, 엄마 우리집에 계셨어도 됐었는데......
엄마의 시간에 대해서 조금만 신경을 썼어도 이런 저런 프로그램에 대해서 알아보았겠죠..
나, 나쁜 딸!!
하기사, 엄마는 노인정 가시는 것도 싫어하셨잖아요.
노인네 냄새난다고...
그리고 앉아서 화투치는거 보기 싫다고....
엄마 처음에 동사무소에서 경로우대증 나왔을 때 얼마나 기분 언짢아하셨었는지 기억나세요?
그리고 버스에서 숫제 자리를 비켜준다고 되레 섭섭해하시던 엄마였어요.
버스를 타셔도 경로회수권 내지 않으시고, 한사코 버스요금을 내시던 자존심 강한 엄마였구요...
그러셨으니, 병원에 계실 때도 의사들이 옷만 들춰도 계속 내리시느라 신경쓰시고...
아무튼, 엄마의 깔끔은 유명했지요.......
게으른거 못보고, 더러운거 못참고....
엄마는 하늘나라에서도 또 청소하고 닦고 그러시는거 아니예요?
엄마,
하늘나라에서는 일하시지 말고
훨훨 좋은데만 찾아다니세요.
경치 좋은데, 맛있는 거 많은데......
나중에 우리들 가면 데리고 가게 잘 알아두세요~~!!
엄마,
오늘도 편히 주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