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詩 39 ] 어머니를 그리워 함
- 받는이 : 이원점 엄마
- 작성자 : 막내딸 명옥이 2006-02-12
어머니를 그리워 함
정재영(小石)
꽃이 질 때
향기가 더 진동하던 날 되기 전
한번 더 흠향하여 보았을 걸
천둥비 내리고
붉은 잎 쏟아 내리던
가을의 고운 단풍 잎새를
더 한번 촉수하여 만져 보았을 걸
인과 사랑, 오래 참으심 등
만질 수 없는 고운 것들이
이제야 만져질 때는
아! 그분도
꽃처럼
낙엽처럼
흔적 사라지는 것을
잎새부터 알아차려야 했을 걸.
---------
엄마,
달이 유난히 밝은 정월대보름이예요.
엄마는 그 곳에서 오곡밥에, 갖은 나물을 드셨는지요?
밝은 달도 서러워보일 때가 있네요.......
엄마,
오늘 지현언니가 엄마를 위해서 연미사를 드렸어요.
저녁 8시 미사였는데, 저는 아범이랑 어딜 다녀오느라고 대방동성당에 가지를 못하고,
저는 그냥 집에서 엄마를 생각하면서 기도드렸어요.
자식들의 종교가 다 다른 까닭에 다같이 모이지 못하고,
제각각 자기 종교대로 엄마를 위해 기도드렸어요.
좋게 생각하면, 고마운 일이지만...
한편으로는 엄마가 헷갈리시겠다.. 싶기도 해요.
도대체 어느 쪽으로 가셔야 할지... 우와좌왕 하시는 건 아닌지....
아마도 하늘 나라에는 그조차 없을지도 몰라요.
이곳처럼 서로 갈리는 것이 아니라,
서로 화합하기 때문에 더불어 살거 같아요......
그저 좋은 곳과 나쁜 곳이 있지 않을까.....
그렇다면, 엄마는 생전에 엄마가 쌓으신 공덕으로 반드시 좋은 곳에서, 가장 좋은 자리에 계실테지요~~!!
엄마,
하얗게 밝은 달 속에도 엄마 얼굴이 있네요.....
토끼가 방아찧는 모습이 아니라,
내 보고 싶은 엄마 얼굴이.......
이 밤, 유난히 엄마가 보고 싶네~~!!
엄마,
오늘 밤 꿈에 오곡밥을 싸가지고 오세요.......
나 오늘 못먹었거든요......
그럼, 기다릴게요~~~
정재영(小石)
꽃이 질 때
향기가 더 진동하던 날 되기 전
한번 더 흠향하여 보았을 걸
천둥비 내리고
붉은 잎 쏟아 내리던
가을의 고운 단풍 잎새를
더 한번 촉수하여 만져 보았을 걸
인과 사랑, 오래 참으심 등
만질 수 없는 고운 것들이
이제야 만져질 때는
아! 그분도
꽃처럼
낙엽처럼
흔적 사라지는 것을
잎새부터 알아차려야 했을 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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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
달이 유난히 밝은 정월대보름이예요.
엄마는 그 곳에서 오곡밥에, 갖은 나물을 드셨는지요?
밝은 달도 서러워보일 때가 있네요.......
엄마,
오늘 지현언니가 엄마를 위해서 연미사를 드렸어요.
저녁 8시 미사였는데, 저는 아범이랑 어딜 다녀오느라고 대방동성당에 가지를 못하고,
저는 그냥 집에서 엄마를 생각하면서 기도드렸어요.
자식들의 종교가 다 다른 까닭에 다같이 모이지 못하고,
제각각 자기 종교대로 엄마를 위해 기도드렸어요.
좋게 생각하면, 고마운 일이지만...
한편으로는 엄마가 헷갈리시겠다.. 싶기도 해요.
도대체 어느 쪽으로 가셔야 할지... 우와좌왕 하시는 건 아닌지....
아마도 하늘 나라에는 그조차 없을지도 몰라요.
이곳처럼 서로 갈리는 것이 아니라,
서로 화합하기 때문에 더불어 살거 같아요......
그저 좋은 곳과 나쁜 곳이 있지 않을까.....
그렇다면, 엄마는 생전에 엄마가 쌓으신 공덕으로 반드시 좋은 곳에서, 가장 좋은 자리에 계실테지요~~!!
엄마,
하얗게 밝은 달 속에도 엄마 얼굴이 있네요.....
토끼가 방아찧는 모습이 아니라,
내 보고 싶은 엄마 얼굴이.......
이 밤, 유난히 엄마가 보고 싶네~~!!
엄마,
오늘 밤 꿈에 오곡밥을 싸가지고 오세요.......
나 오늘 못먹었거든요......
그럼, 기다릴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