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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로보내는편지

[ 詩 47 ] 어 머 니
받는이 : 이원점 엄마
작성자 : 막내딸 명옥이 2006-02-21
어머니

-정 해 철-


어머니
저는 그 이름 앞에
죄인입니다.

갚지도 못할 사랑을
한없이 달라고만 보채는
나이 서른의 아이 입니다.

자식을 낳고서야
그 자리를 안다던
그 말씀에

청솔에 꺾이운
인생의 장년이 되어서도

바다같이 넓었던
마음 한치 깊이를
알지 못합니다.

한없이 주시는 사랑의
깊이를 알 때쯤
주시는 사랑이 식기도 전에
갚지도 못할 사랑을 주시고

오신 곳으로
세월의 흔적만을 남긴 채
다시 가시는

그러기에
늘 가슴 자락에
묻어두는 어머니

저는 그 이름 앞에
죄인입니다.


-----

엄마,
오늘은 무얼 하고 지내셨어요?
어느새 봄이 오려는지,
찬 기운 속에 비추는 햇볕도 한겨울의 햇볕과 다르게 따스함이 배어 있어요.
이제 곧 개나리도 피어날 거 같고,
목련도 고운 봉우리를 피어낼 거 같아요.
이번 겨울은 '상실의 겨울'이었어요.
나를 낳아주신,
내가 태어나면서 가장 오래 보았던 엄마를 하늘나라로 보낸 아주 쓸쓸한 겨울이었어요.
손보다 마음이 더 시렸고,
내리는 눈보다 더 많은 눈물을 흘렸던
아주 추운 겨울이었어요.......

엄마,
이제 봄이 되면,
더는 울지 않고
엄마와 따뜻하게 보냈던 시절만 생각할래요.
거실 유리창에 비추는 따뜻한 햇볕을 따라
엄마랑 나물 다듬던 추억을 떠올릴 거고,
엄마 흰머리에 검은색 염색약을 치솔에 묻혀서 발라드렸던 기억을 떠올릴 거고,
환한 햇빛에 드러나는 먼지를 보고
게으르다고 나무라는 엄마의 잔소리를 그리워할 거예요....

엄마,
이제 봄이 오면
엄마가 사셨던 언니네도 가볼 용기를 내볼 생각이예요.
엄마가 앉아계셨던 자리에 가서 엄마처럼 앉아보고
엄마가 누워계셧던 자리에 엄마처럼 누워도 보고......
그래서 엄마의 '있었던 자리'를 피하지 않고
이제는 받아들이려고 해요.
그리고 이모한테도 가볼게요.
엄마 생각이 더 날거 같아서 안갔었는데,
이제는 가서 엄마를 보듯이 이모 손도 잡아보고 올게요.......

엄마,
늘 보고싶은 엄마,
늘 들어보고 싶은 엄마,
아무리 봐도,
나는 엄마를 청아공원에 모셔둔게 아니라
내 가슴에 모셔둔거 같아요.
엄마,
내 안에 살아계시는 엄마......
내겐 아직도 엄마가 계셔서 좋아요.......
엄마, 사랑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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