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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로보내는편지

일산을 지나쳐가면서...
받는이 : 이원점 엄마
작성자 : 막내딸 명옥이 2006-03-19
엄마,
그 동안 어떻게 지내셨어요?
막내딸이 안와서 많이 기다리셨죠?

엄마,
이제 봄이 오나봐요.
여기저기 개나리 꽃망울이 노릇하게 잡혀있네요.
엄마는 유난히 화사한 것을 참 좋아하셨는데.....

엄마,
오늘 저녁에 파주 헤이리 갤러리에서 행사가 있다고 해서 다녀왔어요.
가는 길에 엄마한테 들렸다 가려고 했는데,
같이 모시고 갈 분이 계셔서 못들렸더니
내내 마음이 편하지 않네요.
거기까지 가면서 청아엘 들리지 못하다니...
내가 그냥 지나쳐가는 걸 보고,
엄마가 얼마나 마음이 아프셨을까....?
진영이도, 오빠도 다녀왔다던데...
가서 엄마 사진도 바꿔놓고,
엄마방도 다시 꾸며놓았다는데
엄마 마음에 드셨어요?
다음 주에 엄마한테 갈게요.
엄마, 드시고 싶은거 있으면 말씀하세요.
내가 갈때 갖고 갈게요.

엄마,
씰리아가 일년 동안 잠깐 미국에 다녀온다고 해서
지난 목요일에 씰리아랑 막내오빠랑 같이 저녁을 먹었어요.
잠실 롯데에 가서 먹었는데,
석촌호수도 내려다보이고 좋았어요.
엄마랑 같이 갔으면 더 좋았을텐데....
엄마는 식구들 모여서 북적북적하는거 좋아하시잖아요...

참, 얼마전에 이모님한테서 전화가 왔었어요.
아흔 셋 나이에도 어쩜 그렇게 목소리가 카랑카랑하신지...
전화번호도 다 외우고 계셔서 혼자 거셨더라구요.
엄마보고싶을 때 이모보러 오라고 하시던데...
살아계실 때, 한번이라도 더 가야하는데
그게 잘 안되네요....
이모말처럼 엄마보고 싶으면, 엄마 대신 이모보러 가야겠어요..

엄마,
이 글을 쓰면서 또 엄마가 마구 보고싶어지네....
보고싶을 때 볼 수없다는거, 정말 힘들고
가슴이 뻐근하게 아픈거네요.....
엄마~~
좀더 엄마한테 많이 갈걸...........
엄마,
보고싶은 엄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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