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침을 먹으면서
- 받는이 : 이원점 엄마
- 작성자 : 막내딸 명옥이 2006-04-06
엄마,
잘 지내고 계신가요?
여기 이 곳은 산수유, 목련, 개나리...온통 꽃잔치인데......
마음에는 아직 꽃이 피질 않네요.
봄날이라도 오늘처럼 흐린 날은
누렇게 남은 낙엽 하나 또 떨어지는 날이기도 합니다.
엄마,
오늘 아침에는 생선 구운게 있어서 물말이를 해서 먹었어요.
먹다가 엄마 생각이 울컥!!
엄마가 가장 좋아하시던게 바로 밥에 물말아 드시는 거였잖아요.
세상 맛있는 국이 있어도, 찌개가 있어도
늘 물을 말아서 드시는 것을 그렇게 좋아하셨지요.
물말아 먹는게 위액을 희석시켜서 소화에 좋지않다고 해도,
엄마는 끄떡없다시며 물말아서 드시곤 했는데,
오늘 엄마딸은 엄마처럼 그렇게 밥에 물을 말아서
생선뼈를 발라가며 한끼 식사를 했어요.
엄마 생각을 하며,
마치 내가 엄가가 된 양.......
나는 살면서 엄마 마음을 얼마나 헤아렸을까.. 생각해보니,
내가 참 무심했던 거 같아요.
엄마가 마흔넷에 낳은 늦둥이라서 나이차가 많았기에
나는 엄마를 헤아리는 처지가 아니라
그냥 받기만 하는 막내딸일 뿐이었어요.
지금 내 나이가 쉰을 바라보는 나이가 되어보니
아무리 많은 나이라도 감정이 살아있음을 이제사 알겠네요.
엄마도 외로울 때가 있었을테고,
엄마도 화려한 여자이고 싶을 때도 있었을테고,
엄마도 울컥 어디론가 자신을 위해 떠나고 싶을 때도 있었을테고,
엄마도,
엄마도 갖가지의 감정을 갖고 계셨을텐데.......
나는,
우리는
엄마는 그저 집안일을 책임지는 사람,
엄마는 당연히 자식들이 우선인 사람,
엄마는 모든 것을 혼자서 알아서 하는 사람,
엄마에게는 어떤 감정의 흐름이 있을거라는 생각을 미처 하지 못했어요.
집안을 책임지느라 모든 것을 혼자서 다 감당하셨어야 했을 엄마,
엄마는 그 힘듦을 누구에게 하소연했을까...
남편 없이 혼자 사는 외로움을 어떻게 달랬을까....
엄마,
미안해요~!!
정말 미안해요.......
엄마의 마음을 헤아리는 딸이었으면 좋았을텐데......
엄마,
그 모든 것을 말없이 다 겪어내신 엄마이기에
지금 이렇게 엄마가 더 대단하게 여겨지고,
그 모든 것을 혼자서 감내하셨던 엄마이기에
오늘 이렇게 엄마 앞에서 숙연해집니다.......
엄마,
내 사랑하는 엄마,
그저 지금 제가 드릴 수 있는 말은
"엄마, 사랑해요...!!"
영원한 나의 엄마.........
잘 지내고 계신가요?
여기 이 곳은 산수유, 목련, 개나리...온통 꽃잔치인데......
마음에는 아직 꽃이 피질 않네요.
봄날이라도 오늘처럼 흐린 날은
누렇게 남은 낙엽 하나 또 떨어지는 날이기도 합니다.
엄마,
오늘 아침에는 생선 구운게 있어서 물말이를 해서 먹었어요.
먹다가 엄마 생각이 울컥!!
엄마가 가장 좋아하시던게 바로 밥에 물말아 드시는 거였잖아요.
세상 맛있는 국이 있어도, 찌개가 있어도
늘 물을 말아서 드시는 것을 그렇게 좋아하셨지요.
물말아 먹는게 위액을 희석시켜서 소화에 좋지않다고 해도,
엄마는 끄떡없다시며 물말아서 드시곤 했는데,
오늘 엄마딸은 엄마처럼 그렇게 밥에 물을 말아서
생선뼈를 발라가며 한끼 식사를 했어요.
엄마 생각을 하며,
마치 내가 엄가가 된 양.......
나는 살면서 엄마 마음을 얼마나 헤아렸을까.. 생각해보니,
내가 참 무심했던 거 같아요.
엄마가 마흔넷에 낳은 늦둥이라서 나이차가 많았기에
나는 엄마를 헤아리는 처지가 아니라
그냥 받기만 하는 막내딸일 뿐이었어요.
지금 내 나이가 쉰을 바라보는 나이가 되어보니
아무리 많은 나이라도 감정이 살아있음을 이제사 알겠네요.
엄마도 외로울 때가 있었을테고,
엄마도 화려한 여자이고 싶을 때도 있었을테고,
엄마도 울컥 어디론가 자신을 위해 떠나고 싶을 때도 있었을테고,
엄마도,
엄마도 갖가지의 감정을 갖고 계셨을텐데.......
나는,
우리는
엄마는 그저 집안일을 책임지는 사람,
엄마는 당연히 자식들이 우선인 사람,
엄마는 모든 것을 혼자서 알아서 하는 사람,
엄마에게는 어떤 감정의 흐름이 있을거라는 생각을 미처 하지 못했어요.
집안을 책임지느라 모든 것을 혼자서 다 감당하셨어야 했을 엄마,
엄마는 그 힘듦을 누구에게 하소연했을까...
남편 없이 혼자 사는 외로움을 어떻게 달랬을까....
엄마,
미안해요~!!
정말 미안해요.......
엄마의 마음을 헤아리는 딸이었으면 좋았을텐데......
엄마,
그 모든 것을 말없이 다 겪어내신 엄마이기에
지금 이렇게 엄마가 더 대단하게 여겨지고,
그 모든 것을 혼자서 감내하셨던 엄마이기에
오늘 이렇게 엄마 앞에서 숙연해집니다.......
엄마,
내 사랑하는 엄마,
그저 지금 제가 드릴 수 있는 말은
"엄마, 사랑해요...!!"
영원한 나의 엄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