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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로보내는편지

햇살 가득한 봄날
받는이 : 이원점 엄마
작성자 : 막내딸 명옥이 2006-04-21
엄마,
모처럼 햇살 가득한 아침이네요.
요새 며칠 동안은 계속 흐리고 쌀쌀해서
봄인지 겨울인지 구분이 되질 않았거든요...
햇볕이 좋으니까, 마음까지 화사해지는 거 같아요.
게다가 오늘은 숙제 하나를 끝냈거든요.
사실 어제까지 원고를 보냈어야 했는데,
턱에 차도 써지질 않아서 직원들 출근 전에 방금 원고를 보내놓고 나니 체증이 내려간 듯 해요.

엄마,
어제 강남성모병원에 갔었는데,
병원 현관에 세워진 119 응급차를 보니까
갑자기 엄마 생각에 울컥...
엄마도 구급차타고 병원에 가셨고, 그 길이 다시는 돌아오지 못하는 길이 되셨잖아요.
그때 구급차 안에서 엄마손이라도 꼬옥 잡고 있을걸.......

엄마,
엄마는 하늘 나라에서 뭘 하고 지내세요?
그 곳에서는 우리를 내려다 볼 수 있는 거예요?
우리가 드리는 제사도 받으시고,
이렇게 내가 보내는 편지도 읽으실 수 있는 건가요?
내가 이렇게 엄마 보고싶은데,
엄마도 그 곳에서 나를 보고싶어하시는지......
내 편지보면서 반가워하시는지......
이 다음에 내가 하늘나라 가면, 정말로 엄마를 다시 만날 수는 있는 건지........
이 화창한 아침에 또 다시 눈물이 나네....
가라앉지 말아야지...

엄마,
오늘은 햇살따라 내려오세요.
우리집 베란다에 내려앉으세요.
그리고 내 얼굴 한번 쳐다봐주시고,
그 따사로움으로 나를 보듬어 주세요......
엄마의 손길이 한없이 그리운 막내딸의 마음을
오늘은 한번쯤 안아주고 가세요.......
엄마,
기다릴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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