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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로보내는편지

청파동에 다녀왔어요~~
받는이 : 이원점 엄마
작성자 : 막내딸 명옥이 2006-06-23
엄마,
오랫만에 엄마한테 편지를 쓰네요.
잘 계셨어요?
형부들도 잘 계시구요??

엄마,
어제 아주 오랫만에 청파동에 갔었어요.
숙대에 실기대회가 있다고 해서,
도이랑 연원이랑 같이 갔었는데,
청파동이 많이 변했더라구요.
특히 숙대는 엄청나게 변해서 딴 학교처럼 되었구요......

옛날에 다니던 골목만 그대로 있고,
모든 것이 변했어요.
컷화이브미장원, 국빈 중국집,
효창국민학교 앞에 있던 송씨네 철물점.
그리고 굴다리 쪽으로 내려가던 길에 있던
신신 목욕탕은 여전히 그대로 있어서
그나마 반가웠어요......
다섯 살부터 시집올 때까지 살던 곳이라
내 모든 추억의 동네였는데........

우리집은 쳐다보기도 싫었지만,
그래도 눈이 가더군요.
그 곳이 전에는 눈에 확 띄고 크게 보였는데,
이제는 주변에 건물들이 많이 들어서서
눈에 띄지도 않더라구요.
그리고 1층이 슈퍼라서 너무 복잡하구요...

연원이네 집도,
연원이네 약국도....
모두 쳐다보는 것만도 착찹해졌어요.
엄마는 오죽하실까......
30년을 넘게 사셨던 집이었는데......

엄마는 청파동 집 팔은거 때문에
많이 속상해 하셨는데,
아직도 그러세요?
하늘 나라에서는 그런거 다 소용없죠?
엄마,
그냥 편안하고 행복하게 지내세요.
할머니도 만나고,
삼촌이랑, 외숙모랑도 만나서 옛날 얘기하면서
즐겁게 지내세요......

엄마,
다음주에 엄마만나러 갈게요.
뭐 드시고 싶은건 없으세요?
생각나시면, 내 꿈에서 알려주세요~~~^^

엄마,
가슴에 차오르는 감사로 남는 엄마,
엄마, 사랑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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