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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로보내는편지

꿈길에 오신 엄마
받는이 : 이원점 엄마
작성자 : 막내딸 명옥이 2006-07-18
엄마,
잘 지내고 계신가요?
그곳 청아에서 맨날 창밖만 하염없이 내다보시는 건 아닌지......
엄마만나러 청아에 간다고 하면서도 이번 달에는 아직도 못갔네요.
많이 기다리셨죠...?
죄송해요~!!
다음주에는 꼭 엄마 만나러 갈게요..

엄마,
이곳은 장마로 인해서
온 나라가 물난리를 겪고 있어요.
21세기에는 뭔가 달라지나.. 했는데,
여전히 뒤죽박죽인거는 마찬가지네요.

엄마,
지난번에 숙대실기대회가 있어서
청파동에 다녀왔다고 했죠?
엄마가 돌봐주셔서 그랬는지
도이가 상을 받았어요..^^
엄마, 고마워요~~!!
이번에 상받으러 숙대 올라가다 보니까,
양복점하셨던 민철이 아주머님이 계시더군요.
차를 타고 가다가 봐서 말씀을 나누지는 못했는데,연세도 꽤 되셨을텐데, 아직도 정정해 보이셨어요.
엄마 생각이 많이 났어요........

엄마,
엄마가 안계신다는게 이렇게 허전한건지 몰랐어요.
늘 가슴 한 구석이 비어있는 듯하고,
가다가 문득 눈시울이 붉어지기도 하고....
어제는 엄마꿈을 꾸었어요.
요새는 엄마꿈을 가끔씩 꾸어요.
보고 싶은 엄마를 꿈에서라도 보니까 좋기는 한데,
혹시 엄마가 어디 불편하신건 아닌지 걱정이 되기도 해요.....
엄마도 내가 보고싶어서 오신거죠?
어제꿈에 내가 엄마를 얼마나 사랑하는지 아니냐고 물었더니,
엄마가 눈을 뜨고 싶은데 안떠진다면서, 그래도 아신다고 하시더군요...
엄마,
많이 보고싶어요..........

엄마,
비오는 창밖만 내다보지 마시고,
여기저기 좋은데 놀러다니세요.
할머니도 만나고, 삼촌도 만나고,
먼저 가신 친지분들도 만나시구요....
엄마,
다음주에 뵈러 갈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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