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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머니 잘가셨는지요
받는이 : 그리운 어머니
작성자 : 이재호 2006-09-07
어머니
먼 길 잘 가셨는지요

자식 사랑 가실 때까지도 넘쳐
자식들 조금이라도 덜 힘들게 하시려고
그 아픔, 그 고통 참으시며 선선한 가을 바람 부는 날 택하셔 가셨는지요
어머니 가신 그 길도 선선한 가을바람에 힘들지 않게 잘 가셨으리라 생각되네요

평생 넘친 사랑 이제 좀 갚아 볼려 했는 데.......
당신은 어찌도 그리 일찍 떠나셨는지요
이제 할 수 있는 일이라곤 그리울 때 불러보는 것 밖엔 더 할게 없네요
며느리 먼저 보낸 자식 안쓰러워 어찌 눈은 감으셨는지요

하루라도 빨리 새사람 앉혀 어머니 시름 덜어 드려야 하는 줄 알면서도
먼저 간 당신 며느리 불쌍해서 저도 어찌해야 할 지 모르겠더이다

아내 먼저 보내고 어머니 마저 가시니
눈물마저 말라 나오지 않더이다

그러던 눈물이
이제 아버님 마산 내려가시고
동생들 다들 떠나고 저 혼자 빈 집에 홀로 돌아와 이렇게 글 올리니
절로 통곡되어 나오네요

혼자있는 집이라 이렇게 원없이 울 수 있어 좋네요
병상 홀로 주무실 때 그 때는
옆 환자들 땜에 소리내어 울지도 못하고 꺼이꺼이 속으로 삼키기만 했었는데...

어머니
잘 가셨지요
세상 모든 인연.. 정.. 사랑..
띠끌되어 남기지 말고 다 가져가셨지요
모든 것 잊으시고
극락왕생하십시요
부디 극락왕생하십시요

어머니
당신 사랑하던 큰 며느리 만나셨는지요
마당 깨끗이 쓸고 집 예쁘게 꾸며 놓고 어머니 맞으라 했는 데 그리 했던지요
당신 큰 며느리 깔끔한 성품에 어련히 알아 잘 했겠지요

그래도 하늘 저 편에 당신 큰 며느리라도 있어
어머니 맞이 했을 걸 생각하니
조금은 덜 아프네요

어머니
이제 그 곳에서 아프지 마시고
며느리랑 같이 오손도손 재밌는 얘기해가며
편안히 계십시요 언젠가 어머님 뵈올 그 날까지...

어머니
사랑합니다
편히 쉬십시요
다음에 또 편지올릴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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