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추석 나들이 준비는 다 하셨어요?
- 받는이 : 이원점 엄마
- 작성자 : 막내딸 명옥이 2006-10-06
엄마,
내일(벌써 날자가 바뀌어서 오늘이네요..) 추석인데, 엄마 나들이 나오실 준비하고 계세요?
큰오빠네로 오시겠죠?
엄마, 예쁜 옷 입고 오세요...........
갑자기 아주 옛날 생각이 나네요.
엄마는 유난히 버선을 작게 신으셨던거 같애.
버선 치수가 18문인가....
겹버선에, 홑버선까지 신으시면서
발이 오이씨같아야 예쁘다고,
작은 버선을 신을때 발뒤꿈치에 비닐을 대고 낑낑거리면서 신고는 하셨지요.
신을 때야 엄마 혼자서 신지만,
벗을 때는 내가 엄마 버선을 잡아당겨야 겨우 벗겨졌잖아요.
그 버선을 잡아당기다가 엄마랑, 나랑 서로 반대편으로 나자빠지기도 하고......
지금 생각해보니 재밌네~~!!
엄마,
이제는 연세도 있으시니까 넉넉한 버선신고 오세요.....
엄마,
엄마가 살고계셨던 둘째언니네가 이사를 했어요.
나도 아직 못가보았는데, 더 멀리 이사를 갔대요.
엄마랑, 형부랑 갑자기 떠나보내고
그집이 뭐가 그렇게 좋겠어요.......
하지만, 나는 그 집이 엄마가 마지막으로 계셨던 집이라 두고두고 보고 싶었는데........
엄마, 혼자 살아가는 언니한테 힘을 주세요!!
내가 도움도 못돼서 마음이 아파요.........
엄마, 형부랑 어떻게 해서라도 언니를 도와주세요......
엄마,
저는 큰오빠네로는 못가고 청아로 갈게요.
엄마 좋아하시는 북어양념구이를 갖고 가고 싶은데, 청아에는 음식이 안된다네요.
이번에 아주 좋은 황태포가 들어왔길래
엄마 제사상에 올려놓으라고 보낼까..하다가,
그냥 내가 엄마하셨던 방법대로 양념을 해보았어요.
만들면서 내내 엄마 생각을 많이 했어요.
엄마처럼 맛있게는 못만들었지만,
먹으면서 엄마한테 조금씩 떼어드릴테니,
엄마 내가 만든거 맛있게 드세요........
엄마,
창밖에 달이 정말 크고 동그랗네요!!
엄마도 저 달 보시면서, 막내딸 보듯이 여기세요~~~
엄마, 사랑하는 엄마, 보고싶은 엄마,
이 세상에서 다시는 볼 수 없는 엄마.........
시간이 지날수록 엄마의 존재가 더 크게 여겨지네요........
엄마, 오늘 밤 꿈에서라도 만나요.......
내일(벌써 날자가 바뀌어서 오늘이네요..) 추석인데, 엄마 나들이 나오실 준비하고 계세요?
큰오빠네로 오시겠죠?
엄마, 예쁜 옷 입고 오세요...........
갑자기 아주 옛날 생각이 나네요.
엄마는 유난히 버선을 작게 신으셨던거 같애.
버선 치수가 18문인가....
겹버선에, 홑버선까지 신으시면서
발이 오이씨같아야 예쁘다고,
작은 버선을 신을때 발뒤꿈치에 비닐을 대고 낑낑거리면서 신고는 하셨지요.
신을 때야 엄마 혼자서 신지만,
벗을 때는 내가 엄마 버선을 잡아당겨야 겨우 벗겨졌잖아요.
그 버선을 잡아당기다가 엄마랑, 나랑 서로 반대편으로 나자빠지기도 하고......
지금 생각해보니 재밌네~~!!
엄마,
이제는 연세도 있으시니까 넉넉한 버선신고 오세요.....
엄마,
엄마가 살고계셨던 둘째언니네가 이사를 했어요.
나도 아직 못가보았는데, 더 멀리 이사를 갔대요.
엄마랑, 형부랑 갑자기 떠나보내고
그집이 뭐가 그렇게 좋겠어요.......
하지만, 나는 그 집이 엄마가 마지막으로 계셨던 집이라 두고두고 보고 싶었는데........
엄마, 혼자 살아가는 언니한테 힘을 주세요!!
내가 도움도 못돼서 마음이 아파요.........
엄마, 형부랑 어떻게 해서라도 언니를 도와주세요......
엄마,
저는 큰오빠네로는 못가고 청아로 갈게요.
엄마 좋아하시는 북어양념구이를 갖고 가고 싶은데, 청아에는 음식이 안된다네요.
이번에 아주 좋은 황태포가 들어왔길래
엄마 제사상에 올려놓으라고 보낼까..하다가,
그냥 내가 엄마하셨던 방법대로 양념을 해보았어요.
만들면서 내내 엄마 생각을 많이 했어요.
엄마처럼 맛있게는 못만들었지만,
먹으면서 엄마한테 조금씩 떼어드릴테니,
엄마 내가 만든거 맛있게 드세요........
엄마,
창밖에 달이 정말 크고 동그랗네요!!
엄마도 저 달 보시면서, 막내딸 보듯이 여기세요~~~
엄마, 사랑하는 엄마, 보고싶은 엄마,
이 세상에서 다시는 볼 수 없는 엄마.........
시간이 지날수록 엄마의 존재가 더 크게 여겨지네요........
엄마, 오늘 밤 꿈에서라도 만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