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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로보내는편지

엄마, 나 감기 걸렸어요....ㅠ.ㅠ
받는이 : 이원점 엄마
작성자 : 막내딸 명옥이 2006-11-14
엄마,
날씨가 추운데, 그곳은 어떠세요?
엄마는 추위를 참 많이 탔는데.....
그래도 엄마손은 늘 따뜻했어요!
내 손이 찬 편이라서 학교다녀오면,
"손이 꽁꽁 얼었네~~"하시면서, 엄마손으로 녹여주곤 했었지요...

엄마,
말그대로 내일모레면 도이 수능시험이예요.
날씨가 또 심술을 부리는지 갑자기 추워지고 있어요.
나는 10월 말경에 감기가 걸렸는데,
하필이면 도이한테 옮겨져서 아직까지 둘이서 같이 병원에 다니고 있어요.
어제도 둘다 주사맞고 왔어요.
나야 어째도 괜찮지만,
도이는 시험날에는 컨디션이 좋아야 할텐데.......
엄마,
엄마는 하늘에 계시니까 그런것쯤은 어떻게 해줄수있지 않아요?
엄마가 날도 따뜻하게 해주고,
무엇보다 우리 도이 안아프고 편안하게 해주세요...

엄마,
며칠 전에 목욕탕에 갔는데
엄마처럼 등이 굽으신 할머니가 혼자 오셨길래
엄마 생각나서 등을 닦아드리겠다고 했더니,
그 할머니도 깔끔쟁이라서 그런지 고맙지만 괜찮다고 하시대요....ㅠ.ㅠ
처음에는 되레 서운했었는데, 곧 피식~ 웃음이 났어요.
어쩜 우리 엄마랑 저렇게 똑같을까... 싶어서요.
엄마도 다른 사람이 닦아주는거 싫어하셨잖아요.
특히 이태리타올을 같이 쓰는건 아주 질색하셨구요....
그 할머니는 엄마 생각나게 만들더니, 성격도 비슷하신거 같아서 엄마 생각이 더 나게 만들더라구요...

엄마,
그리움이란게 그렇게 불쑥 불쑥 튀어나오는건 가봐요.......
엄마는 어떤때 내가 가장 보고싶을까...?

엄마,
오늘 밤에는 우리집에 오셔서 나랑, 울 도이한테 "엄마손은 약손~"해주고 가세요...
그래서 울 도이가 안아프고 건강하게 시험 잘 보고 오게 해주세요~!!

엄마,
그럼 이따 만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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