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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로보내는편지

엄마 나야 셋째. 보고싶어
받는이 : 어머니
작성자 : 셋째가 2006-12-11
보고싶은 엄마
나야 셋째 이곳에 편지쓰면 엄마가 볼까?



부질없는짓 같지만 방법이없으니 여기라도쓰면 꼭 엄마가 볼것만같아 하늘나라 좋은곳에 있으니 이젠 그런 능력은 있지?



어렸을때 그리고 군에있을 때 빼곤 처음이지 편지쓴다는거



평생을 자식걱정에 근심이 떠날날이 없었는데 난 하나도 덜어주질못했네 엄마 너무보고싶어 엄만 제대로 먹지도 못하면서 맨날 밥먹었냐 빨리씻고 밥먹어라 …



어릴때 문앞에서 “얘아 밥먹어라 “ 지금도 들리는것 같아
병원가기 전날 에미와함께 머리감기고 빗질 하면서 엄마도 나 어릴때 이런맘 이었겠구나 엄마가 참 애기같네 그랬는데




병원에서 빨리 고쳐서 집에가자고 하니까 고개도 끄떡였잖아 기억나지 그래놓곤 이게뭐야 혼자 가버리고…


큰애가 안아주면 그렇게 좋아했는데 난 몇번이나 안아줬지? 그흔한 사랑한단말 한마디도 못해주고 다리위치 바꿔달라고, 허리받침 위치 바꾸라고 그럼 수십번이고 해줘야하는데 몇번해주곤 귀찮아서 이제됐어 그럼 엄만 마지못해 그래됐다 그랬지




맘대로 움직이질 못해 얼마나 답답했으면 그랬을까 나 정말 나쁜놈이야


미안해엄마 베게가 불편하다고하면 바로 바꿔줘야하는데 난 괜찮은데 왜 똑같은거야 그러다 마지못해 바꿔주고


옛날에 집에 갔다가 엄마가해준 물오징어 데친거 맛있다고했더니 몇년간 저녁늦게 갈때마다 지겹고물리도록 해줬지 지금 너무먹고싶어 엄마가해준걸로 김치찌개하고 머슴밥하고 …



엄마는 매장을 원했는데 불가피하게 화장을하게되어 맘이너무아팠는데 뜨거운곳에 엄마들여보내고 가슴이찢어지게 괴로왔는데 막상 이곳 납골당 이란곳에 모셔놓고보니 잘했단 생각이들어 훨씬 깨끗하고 분위기도 괜찮고



아침에 출근할 때 퇴근해서 집에올 때 다녀오겠습니다, 다녀왔습니다 누구한테하지??
엄마 없는집이 너무이상해




얼마전만해도 노인학교에 가도 노인축에 못낀다며 청량리 까지도 걸어다니고 그렇게 잘돌아다니고 그나이에 아직 머리염색한번안해도 새까만 머리결을 자랑했는데 건강하고 오래오래 사실것만같던 우리엄만데….




동생이 어디에서 알아보니까 엄마 돌아가실때 눈물 이라고나왔대 눈물이라니 돌아가실때라도 맘편히 가셔야하는데 눈물이라니 하늘나라 가시기직전까지도 의식은있었는데 멀리서 딸내미 오는거 보실려고 버티시다가 막상오니까 이제맘이놓였는지 의식을놓아버리네 이젠 드라마에서 엄마역할하는 사람만봐도 눈물이나게 엄마가보고싶어 모시면서 제대로 잘한것도 없고 왜좀더 많은시간을 함께하지 못했는지…




엄마 평소의 바람대로 우리 네남매 의좋게 지낼께 내가 원인이되어 벌어진 사이는 내가 꼭 해결할거야 믿고 엄마 편히 쉬세요


애들 볼까봐 맘놓고 펑펑 울어보지도못하고 역시 엄마와의 대화는 밤늦은 내차안이 제일 나아보이지? 누가보면 미친놈인줄 알거야 그럼어때뭐 그리운 엄마 사랑하는 엄마





하나님께서 형들이 어머니 모실상황이 못되는걸아시고 내게 경제적인충격을주어 모시도록 기회를 만들어주셨는데 내가 제대로 해드린것없이 허무하게 가셨네 너무안타깝고 후회스럽고 죄송하고



엄마 가시기전에 내가그랬지 인생은 세상에 잠깐 소풍나왔다 가는거라고 나도소풍끝나고 엄마 만나러 가겠지 그때 다시만나엄마



엄마 사진 정리하다보니 작은형이랑 일본 갔다온 사진있데 형도못타는 무서운 놀이기구도 잘타고 난 그런 즐거움도 못줬네 작은형한테 고마워 형수님도 고맙고 생각해보면 우리보다 작은형네가 상실감이 더 클거야 그렇게 잘했는데 엄마 생각도 그렇지?




난 맨날 좀풀리면 좀 나아지면 그러다가 세월다보내고 해 드린거 하나없이 이별해버렸네 이일을 어째엄마


엄마 하늘나란 어때? 정말 고통, 근심, 걱정 없는거지?



동생이 엄마 꽃신 신겨 드리는거보고 오열하더라 걷지도 못하는데 신발은무슨 그말이생각나데 거기선 아픈거 없이 잘 다닐수있는거지?




가슴시리게 보고싶은 내엄마 불쌍한내엄마 사랑해엄마 오늘은 이만쓸게 안녕 내엄마…



2006. 12 . 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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