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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로보내는편지

엄마, 나 여행다녀왔어요~~^^
받는이 : 이원점 엄마
작성자 : 막내딸 명옥이 2007-10-09
엄마,
잘 지내셨죠?
날씨가 갑자기 추워지네요..
울 엄마 내복 사다드려야겠네......
아직은 그렇게 춥지 않으니까
보온내의 말고 얇은 걸로 입으시는게 낫겠죠?

엄마,
가다가 문득 문득 엄마 생각이 나고는 하는데,
예전처럼 청아에 와서 엄마한테 글을 쓰게 되지는 않네요..
나, 나빴죠??
오늘은 이따 써야지.. 하다가
다른 일 먼저 하다보면 그냥 자기 일쑤고...ㅠ.ㅠ

참, 엄마 나 여행다녀왔어요~~^^
무려 5년만인가...?
동유럽에 다녀왔어요.
유럽 가고싶다고 노래를 했었는데...
이제사 다녀왔어요.
도이 대학 입학도 했고,
집 이사도 했고,
회사일도 그럭저럭 자리를 잡아가고...
여름휴가를 미뤘다가 지난주에 다녀왔어요.
이런거 저런거 생각하는 시간을 가지려고 했는데,
일정따라 바쁘게 다니느라 생각을 정리하기는 커녕
정신없이 장소를 옮겨다니기만 했어요.
그래도 너무 좋았어요.
깊어져가는 유럽의 가을이...

엄마도 젊었을 때 가을을 좋아하셨는지...
참 이상해요, 엄마는 모든 감정에서 벗어나 있다고만 생각을 하게 돼요.
엄마도 낙엽을 보면 쓸쓸하게 여길 수도 있고,
엄마도 비가 오면 감상에 젖을 수 있을텐데,
엄마한테는 그런 생각을 안하고, 생활하는 엄마의 모습만 생각하게 돼요.
나는 이 나이에도 걸핏하면 분위기를 타면서,
왜 엄마도 분위기 같은거 탈거라는 생각을 못했는지...
그러니 내가 엄마 마음을 어떻게 헤아릴 수 있었겠어요....
명색이 딸이면서도 엄마 마음을 너무 몰랐던거, 지금 생각해보면 너무 죄송스러워요.......

엄마,
이번 일요일에 둘째오빠랑, 캐롤네 식구들이 미국에서 나온대요.
2주일 동안 한국에 있을 거라네요.
엄마한테 인사하러 갈게요...
오빠만 우리집에서 머물고,
캐롤네는 호텔에서 있을거예요.
신랑 회사에서 다 정해주었나봐요.
울 엄마 코쟁이 증손녀 사위 만나보시겠네...
유능한 친구라니, 코쟁이라고 걱정하지 마세요.
오빠도 '인종차별'하지 말라는 말에 할 수 없이 승락한거니까......

엄마,
다음주에 엄마뵈러 갈게요.
에이~ 괜히 말씀드렸나...?
울엄마 벌써부터 잠도 못주무시겠네.......
엄마, 편히 주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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