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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로보내는편지

생신 축하드려요~~!!
받는이 : 이원점 엄마
작성자 : 막내딸 명옥이 2007-11-24
엄마,
생신 축하드려요~~!!
엄마가 살아계셨으면, 아흔 한번째 생신이시네요..

엄마,
오늘 나 만나서 반가우셨죠?
엄마한테 얼굴보여드리는 것만으로도 선물이 됐으려나~~??

엄마가 창밖에만 내다보고 계실까봐
아침 일찍 엄마한테 다녀오려고 했는데,
어제밤에 원고를 못쓰고 자는 바람에 오후에 가게 되었어요...
그랬더니, 금요일에다 비가 많이 와서, 게다가 퇴근시간까지 겹쳐서
집에 오는데 3시간이 넘게 걸렸지 뭐예요.
시간도 지체되지만, 기름이 없다고 계속 불이 들어오니 얼마나 불안하던지...
결국 여의도로 빠져서 기름을 넣고 나니,
아무리 밀려도 속이 타지는 않더라구요.
그나저나 무슨 비가 그렇게 장마비처럼 오던지...
엄마 걱정 많이 하셨죠?
집에 무사히 잘 도착했어요.
그래도 엄마 보고 오는 길이라
길이 막혀도 속은 시원했어요!!

엄마,
엄마한테 갈 때마다 엄마 방에 식구들이 한분씩 늘어가네요.
누군가에게 또 슬픔이 되겠구나...싶어서, 코끝이 찡~해져요.
엄마,
오늘 가보니 큰 형부가 엄마보다 생일이 이틀 빠르고, 둘째 형부가 엄마보다 사흘인가 나흘 느리시네요..
같이 생신상을 차려드려야겠어요....

엄마,
지난번에 둘째오빠랑, 캐롤하고 캐롤 신랑 보셨지요?
캐롤이 결혼을 잘했더라구요.
신랑이 어찌나 착하고 이쁘던지......
외국애라 어떨까... 걱정했는데, 예의바르고 똑똑하고 착하고...
아주 맘에 쏙~ 들었어요.
나도 이 다음에 그런 사위보았으면.. 싶어요.
둘째 오빠 왔다고 친척들 다 모였는데, 한국식으로 무릎꿇고 여기저기 술을 권하는 모습이 어찌나 대견스러운지...
엄마도 보시면 마음에 들어하셨을 거예요.
엄마 증손녀도 넘 예쁘구요...
우리집에서 내가 하루 재웠는데, 울지도 않고 귀엽게 노는게 아마도 저런 맛에 손주를 봐주나보다.. 싶었어요.
엄마한테 편지쓰고 나서,
캐롤한테도 이멜 보내야겠어요.

엄마,
하늘 나라에서 편안하게 지내세요.
참, 할머니가 무국이라도 끓여주셨는지 모르겠네...
말하고 보니, 외할머니 생각이 나네요...
엄마, 오랫만에 삼촌이랑 외숙모랑 만나서 맛있게 드세요~~^^

엄마,
다음달에 가서 뵐게요.......
엄마, 생신 축하드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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