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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로보내는편지

게으른 새해인사...
받는이 : 이원점 엄마
작성자 : 막내딸 명옥이 2008-01-04
엄마,
새해인사가 너무 늦었네요...
울 엄마 많이 기다리셨겠네........ㅠ.ㅠ

엄마,
올해는 하늘나라에서 더 건강하게 지내시고,
할머니랑 식구들이랑 맛있는거 많이 드시고,
좋은데 많이 가시고, 행복하게 지내세요~~!!

엄마,
지난 엄마 2주기에도 청아에 갔다가
엄마랑 마지막으로 갔던 관훈하우스에 가서 점심 먹었어요.
가족 모임을 하게 되면, 다른 곳은 가기싫고
엄마랑 갔던 그 곳, 그 방에 가고싶어요.
엄마에 대한 추억도 있고,
엄마 앉으셨던 자리를 쳐다보면서 엄마를 본 듯도 하고...
그래서인지, 왠지 엄마도 함께 와계신거 같아요.
다음부터는 엄마 자리는 비워놔야겠네요...

엄마,
모든 것이 변함없이 지내지고 있어요.
별탈이 없다는 것에 감사를 드려야지요.
하지만, 좀더 잘되었으면 좋겠어요.
큰언니, 둘째언니, 큰오빠...
모두모두 몸이 좋아졌으면 좋겠고,
둘째오빠, 막내오빠도 하는 일이 번창했으면 좋겠고,
조카들도 모두 자기 자리에서 성실하게 잘 살았으면 좋겠고,
우리 식구들도 건강하게, 열심히, 그리고 좋은 결과가 있으면 좋겠구요.......
엄마,
이 모든 것을 엄마한테 말하면 엄마가 다 들어주실거죠~~?
엄마는 우리들의 가장 커다란 '빽'이잖아요!!

엄마,
요새 도이아빠가 엄마가 담아준 김치가 먹고 싶대요.
전에는 짜디짠 경상도 생김치만 먹더니,
요즘에는 시원하게 담근, 적당하게 익은 서울김치가 먹고싶다네.......
나는 엄마처럼 못담그니, 천상 엄마가 와서 담아주시든지, 엄마가 어떻게 해서든지 보내주세요.
예전에는 엄마가 못갔다주시면,
택시기사한테 주소말해서 보내주셨잖아요.
그야말로, 엄마가 택배 원조네~!!

울엄마 사업가적인 기질은 타고났는데.......
옛날에는 '프랜차이즈 '라는게 없었지만,
엄마가 하신 여러군데 가게를 갖고 계셨으니
그게 요즘말로 프랜차이즈 아니겠어요?
그때 엄마한테 사업수완이나 배워둘걸.......
나는 도통 사업하고는 거리가 머니 원....
주변에서 나더러 욕심이 없대요.
그게 칭찬이 아니라, 딱하다는 얘기인거 같아요.
요새는 그런 내가 싫어서 속상할때가 많아요.
야무락지게 사는거 같은데,
돌아보면 손해를 보더라구요.......
하기사,
엄마는 더했지 뭐.....
벌기는 많이 버셨지만,
늘 다른 사람들한데 다 돌아갔으니.......

에공~~
엄마한테 새해 인사를 드린다고 해놓고선,
엉뚱하게 궁시렁거리기만 했네......

엄마,
내가 올해는 오십살이 된다우~~~
엄마 막내딸도 오십이라니,
내가 봐도 좀 징그러워요.........
뭐한다고 나이만 먹는지........
그래도 엄마한테는 넘어질사, 아플사, 늘 불안한 막내딸이겠죠?
난 다시 태어나도 막내딸하고 싶어요.......
엄마가 늘 그러셨잖아요.
"막내 울음소리는 저승에서도 들린다."고.......
그만큼 마음을 놓지 못한다는 얘긴데,
그래도 엄마,
걱정하지 마세요!!
절대로 엄마한테 울음 소리는 안들리게 할테니까!!
그리고 엄마가 팍 팍 밀어주고 있는데,
뭐 그렇게 울일이 생기겠어요?
울 엄마는 나 힘들게 하는 일이 절대로 용납 못하셨잖아요.......

엄마, 올해도 홧팅~!!
엄마,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사랑해요, 엄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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