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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로보내는편지

그리움이 갈수록 더해져...
받는이 : 충심씨
작성자 : 맏이 2008-01-21
엄마! 안녕!
지금 밖에는 눈이 펑펑 내리고 있네..
그동안 희선이랑 큰삼촌이 쓴 글들 보기만 하다
오늘은 한자 적어볼까해.. 엄마! 엄마 새끼들이고
남편, 부모.형제들 다 두고 혼자 떠난지도 벌써
4개월이야.. 엄마 보낼땐 멍한 상태로 보냈다가
시간이 지나면서 왜케 시도때도 없이 눈물이
쏟아지고 보고싶은거야? TV를 보다가도 울 엄마
얼마나 무섭고 외롭고 힘들었을까 싶어서 가슴이
찢어져.. 불시에 일어나는 사고로 운명을 달리하
는 것도 가슴 아프지만 삶의 시간이 정해져 있단
걸 알면서 하루하루를 힘들게 보내는건 상상만
해도 두렵고 힘든 일 같아.. 어떻게 견뎠어? 얼마
나 무서웠어? 마지막까지 살아보려고 병원밖
나가지도 않고 치료하나라도 받아보려고 했던게
얼마나 가슴아팠던지.. 지금도 눈물이 나네..주책
맞게.. 전에 쓰던 핸드폰 아직도 버리지를 못하고
있어.. 엄마 병원 입원하고 얼마안돼 찍은 동영상
그 속에서 활짝 웃는 엄마 모습때문에 항상 충전
해 놓고 울다 웃다 하면서 엄마를 그리워해..
이제와 이런게 무슨 소용이겠어.. 다들 살아계실
때 잘하란 말이 이렇게 뼈에 사무칠줄은 몰랐어
꿈에서라도 보고 싶다.. 잘 있는거지? 더 이상
아프지도 않고 두렵지도 않고 편한곳에.. 엄마!
엄마 소리에도 울컥하는게 오늘 참 힘들다..
예전엔 죽음이라 하면 무턱대고 두려웠어..
죽는거보다 모든것들과 안녕하는게..잊혀지는게.
근데 이젠 아니야.. 엄마가 마중나와 있을거잖아.
엄마를 보게 되는거잖아.. 나 착하고 이쁘게 살다
내 운명이 다하는날 엄마에게 갈께..조금만 기다
려.. 사랑해 엄마.. 이번주 토욜날 동생들하고
갈께.. 엄마 생일이잖아.. 살아있을때 제대로
챙겨주지도 못했던 생일을 엄마 보내고나서
챙기게 되는 이 현실을 어쩌면 좋아?
억장이 무너지는 이 심정을 어떻게 해?
너무 미안하고 미안해..
이쁘게 하고 있어.. 알찌?
토욜날 만나면 우리 웃으며 보자..
사랑해..사랑해..사랑해.. 내 엄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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