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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로보내는편지

아가야.... 엄마라는
받는이 : 예쁜재희
작성자 : 엄마 2012-02-18
아가야

엄마라는 단어를 쓰면서
한참 생각했어..
엄마자격이 없는데 ..
엄마라고 쓸까 말까....

엄마자격도 없는 사람에게
왜 신은 그토록 큰 선물을 주셨을까...
그리고 너무나 예쁜 우리 아가
엄마이고 싶어서 썼어
정말 예쁜 우리아가 엄마이고 싶어서..

토요일 아주 맑은 아침
햇살처럼 모처럼 머리도 맑고
시간도 스트레스 주지않고
아침이 보다 이성적이라고 생각하고
들어왔는데....
눈물이 강물처럼 흐른다 ..

엄마가 이렇게 통곡을 하는게
맑은 제정신이겠지 ....
눈물이 강물처럼 ..호수처럼 ..폭포수처럼 ..
어떻게 말로 글로 할 수 있을까....
아무 것도 할 수가 ...

하루도 네 꿈을 꾸지 않는 날이 없는거 같다
엊그제는 돌도 안된 아기인 너를 업고 있는데
내려서 보니 얼굴이 콧물로 뒤범범이 되어서
왜 말을 하지 않았느냐며 닦아주고 ..
어제 꿈에는 네가 바빠서 아침밥을 안먹는다고
어떤 남자선배가 손으로 밥을 비벼서
네 입에 조금씩 넣어서 먹여주고 있더라
그래서 엄마가 그랬지
저녀석이 있어서 엄마가 안심이 된다고 ...

아가야 신이 하루만 너를
휴가 보내 주면 안될까?
그럼 엄마는 무엇을 할까 생각했어
추억을 만들거야
많은 추억을 만들거야
아름다운 추억을 많이 만들어
보물창고에 넣어두고
진짜 부자가 될꺼야 ...

엊그제 파주출판단지에 다녀오며
그냥 급히 와버렸어
우리 예쁜 아가를 위해
그토록 너를 사랑한 아빠를 위해
엄마가 무언가를 해야 할거 같아서
네가 우리곁을 떠난 후
아빠가 침대에서 며칠을 내려오지 않고 울고만 있어서
아빠 친구가 와서 겨우 끌어내려 밥을 먹인거 아니?

네가 유치원 다닐때
엄마들하고 유치원버스를 기다리는데
얘가 재희냐고 ..우리아들이 집에만 오면
자기는 재희랑 결혼할거라고 맨날 그런다고 ..
정진우였던가? 나중에 그애랑 목욕탕에서 만났는데
엄마한테 안가고 네 옆에만 있던 애..
동네사람들이 예쁜아기라고 많이 안아주던 너
예쁘고 부지런하고 공부도 잘하고 착하고
그러게 예쁜 너를 인생을 살기도 전인
20대 초반에 데려가다니..
이렇게 추운 겨울에도
산과 들이 싹을 틔울 준비를 하는
이 아름다운 세상에
너를 보내주셨는데 ..
바보같은 엄마가
아름다운 추억도 제대로 만들어주지 못하고 ..
바보같은 엄마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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