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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로보내는편지

엄마, 부산 어머님께서도 하늘나라 가셨어요.......
받는이 : 이원점 엄마
작성자 : 막내딸 명옥이 2008-03-21
엄마,
아침저녁으로는 쌀쌀해도
한낮은 어느새 봄의 한가운데 와있는것 같아요.
요새는 정신이 없다보니,
어디에 꽃이 피었는지
지금 무슨 꽃이 피는 차례인지도 모르고 지나가네요..

엄마,
지난주에 시어머님께서 돌아가셨어요.
울 엄마, 많이 놀라셨겠네....
"아이구~ 어떡하니...!!"하는 엄마 목소리가 들리는 듯 해요........
올들어 병원에 계셨는데,
지난주 월요일에 갑자기 안좋아지셨다고 준비를 해야겠다는 연락이 왔어요.
그래서 수요일에 큰누님께서 내려가보셨는데,
안좋긴 하시지만 그래도 좀 나아지셨다면서
되는대로 내려오라고 하시대요.
그래서 다음날 갈까.. 하다가 대학원수업도 있고
차라리 금요일에 가서 주말을 보내고 와야지.. 생각했는데,
갑자기 수요일 저녁에 돌아가셨어요.
저녁 모임이 있었는데,
혼비백산 차를 몰고 집에 와서
아범하고 KTX타고 부산에 갔어요.
자식들은 4일장하자고 했지만,
아버님께서 그냥 3일장 하라고 하셔서
다음날 조문받고,
그 다음날 발인하고,
일요일에 삼우재하고 서울왔어요.

안좋다고 했을 때, 그때 이것저것 따지지말고 바로 내려갔어야 했는데.......
남들이 초상치르느라 고생많았다고 인사치레를 할 때,
오히려 더 미안하고 부끄럽더라구요.
어머님 한번 모시지도 않았는데.....
결혼해서 25년을 넘게 살다보니,
어디가 친정이고 어디가 시댁인지 구분도 가질 않아요.
그리고 모두 잘해주셔서 더 그랬던거 같구요..

그런데,
염을 하는데 엄마 장례때 수의생각이 다시 나서
너무 속상하고 다시금 화도 나고..........
엄마, 죄송해요!!
제가 잘 챙겼어야 했는데.......
엄마가 마지막으로 입고 가실 옷이었는데.........
이미 다 지난 일이고,
엄마도 다 용서해주신거죠..?

엄마,
엄마가 2년 먼저 하늘나라 가셨으니,
울 어머님 따뜻하게 반겨주시고
여기저기 좋은데 많이 안내해주세요~~
울 어머님 이승에서는 차를 못타셔서 거의 집에만 계셨는데,.
하늘나라에서는 차를 안타도 될테니,
엄마가 많이 모시고 다녀주세요.......

그나저나,
이번 달에는 아직 엄마한테 못갔네요......
대학원 수업도 일주일에 세번이니까 만만치 않네요.
반드시 예습을 해가겠다던 생각은
고작 첫주에 그치고 말았고,
두번째주는 그냥 몸만 왔다갔다 하고,
이번 주에는 가서 졸기까지 했어요.
에궁......
다시 마음을 다잡고,
늘 입학 첫주의 긴장감을 갖고 열심히 할게요,.
엄마도 밀어주세요~~!!

엄마,
다음주에는 엄마뵈러 갈게요~~~^^
그렇다고 얘가 언제 오나..... 자꾸 내다보지 마시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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