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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로보내는편지

사랑하는 우리엄마^^
받는이 : 석현숙
작성자 : 오승주 2008-03-23
우리 엄마..
그곳에서 잘쉬고 있는거지?
매일 바쁘다는 핑계로 엄마 마지막으로 쉬게 된곳도 잘못가보구...미안해...
엄마가 갑작스레 아빠와 나 그리고 누나곁을 떠난지 이제 3년 됐어...
시간이라는게 참 빠른거 같아..
항상 느끼는거지만 시간이라는거 너무나도 빠른거 같아...

오랜만에 비가와.
비오는소리에 그냥마음도 울적하고 그러네..
이 나이 먹어서 사춘기 오나?
뭐 나는 엄마가 너무 잘해주고 내 이야기도 많이 들어주고 그래서
사춘기라는게 없이 그냥 지나갔으니까^^

아빠가 얼마전에 이야기를 해준게 있어..
사람이라는게 정말 다행인건 망각이라는걸 할수 있는거래.
아마 망각이라는걸 하지 못한다면 머리속에 가슴속에
살아오는동안 아프고 힘들었던일들을 모두 기억하고 살아가야 해서.
아마 그렇게 되면 누구든지 살수 없었을거래...
그래서 지금도 잘 견딜수 있는건 엄마를 잃은 그 슬픔들이
다른것들로 인해 조금이라도 견딜수 있게 되어서 그렇게 된거래.
맞는말인거 같긴해..
근데 엄마 목소리가 듣고 싶을때 목소리가 기억이 안나면..
그때 무척이나 많이 괴롭구 힘들어...
나도 사람이어서 망각이라는걸 하게될거고
이미 그것때문에 그 고통과 슬픔을 견뎌내고 있는걸지도 몰라..
하지만 절대..
엄마가 나를 위해 살아온 삶과 식구들을 위해 삶아온 삶...
그리고 그 고마움과 감사함을 절대 잊지 않고 살아갈께...
난 우리 엄마가 나 이렇게 몸도 마음도 건강하게 키워줘서 얼마나 고마운지 몰라...

세상을 살아갈때 이제 26년밖에 안살았지만.
지금보다 더 힘든일도 있을것이고,
어려운 일도 있을거야..
하지만 그 모든것들 엄마가 알려준 그 지혜로 그 용기로
열심히 이겨나가보려고 노력할께..
석현숙이 아들이어서 잘 견뎌내는구나,
석현숙이 아들이어서 잘 잘된놈이구나. 이런말 들으면서 살께.
절대로 석현숙이 아들이니까 저것밖에 안되라는 말 듣고 살지 않을거야.

세상에 우리를 두고 떠나는 엄마 마음처럼 더 아팠던 사람은 없을거야.
처음 만난 사람과 결혼을 하고
처음 만난 사람과 낳은 누나와 나를 두고 떠나는 엄마 마음은 나보다 더 아팠을거야.
항상 지켜봐주고 있을거라고 믿어.
아파도 슬퍼도 그리고 혼자 바보처럼 울어도.
항상 감사하는 마음으로 고마운 마음으로 하루하루
열심히 살께.
많이 보구싶지만 지금은 때가 아니기에.
조금더 조금더 참을께.
엄마~
다시 만날때까지 나 잊지말고 기다려줘.
나 이곳에서 내가 가진 능력 모두 쓰고
내가 할수 있는 일 모두 하고 그떄 엄마곁으로 가면.
그떄는 아들수고했어~하고 한번 꼭 안아주면 되는거야~알았지?
너무많이 보구싶어서 하루에 입술을 수백번 깨물지만.
엄마의 믿음을 져버릴수가 없어서 더 노력하고 있어^^
사랑하는 우리엄마~
다시 만날때까지 잘쉬고있어~
아들이 우리 엄마 무척이나 아주많이 사랑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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