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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로보내는편지

빗물인지 눈물인지..
받는이 : 충심씨
작성자 : 맏이 2008-07-24
안녕! 엄마!!!!
하늘이 구멍이라도 뚫렸는지 비가 쏟아붓네.. 그만좀 왔으면 좋겠구만..
어떻게 지내? 행복해?
비오는날은 되도록이면 엄마 생각 안하려고 하는데 이 머리통이 고장이 났는지
어김없이 생각이 나버렸어.. 센티멘탈해지고 그러는 날에 엄마생각까지 보태지니
자연스레 청승을 떨게 되잖아.. 눈물은 보너스고.. 문득 엄마가 어릴때 해주던 팥칼국수가
너무 먹고 싶다.. 여름에 평상에서 그거 먹으며 남아서 식어 단단해진걸 일어나자마자 동생들하고 숟가락으로 서로 퍼먹으며 먹던 그 팥칼국수가 너무 먹고싶다.. 엄마..엄마.. 갑자기 숨이 턱 막힌다.. 한꺼번에 그리움이 밀려오는지 눈앞이 흐릿하네.. 시장을 가다 옥수수 나오고 고구마 나오고 그런거 보면 특히 고구마 보면 엄마 생각 나서 한참 쳐다보고 있기도해..밥보다 고구마를 더 좋아했잖아.. 한솥 찌면 배불러 죽겠다 하면서도 먹고 있다 누구하나 핀잔이라도 줄라치면 이 다 드러내고 환하게 웃던 엄마모습이 지금도 또렷하다.. 엄만 참 귀여운 여자였어.. 그래서 엄말 추억하다보면 슬프다가도 미소가 번져.. 울다 웃음 안되는데 ㅠㅠ
참! 나 담달에 이사해.. 10월에 이사할거였는데 그렇게 됐어.. 이사하고나서 좋은일 많이 생겼음 좋겠어.. 여기서 살면서 엄마 보내서 그런지 이사하기도 겁난다.. 힘든일 많이 겪었으니 이젠 좀 웃을일좀 생겼음해..엄마도 그렇지? 좋은일 많이 생겨라 그러면서 응원해줘.. 이사하고 어쩌고 그러고 나면 또 추석이고 엄마 첫번째 기일을 맞게 되네.. 시간 참 어이없다.. 아직도 엄마 병원에 누워있을거 같고 가봐야할거 같고 그런 착각을 문득 문득 하는데 기일이라니.. 마지막 엄마 목소리 한번 들어봤으면 좋았으련만.. 혼수상태에서 가버린 엄마 너무 가슴아파.. 목소리 한번만 들어봤었음... 한번만... 에휴.. 그렇게 가버린 이유가 뭐야? 매정한 아줌씨같으니라고.. 엄마에게 사랑한다 말한적 없잖아 그말 해주고 싶었단말야.. 사랑한다고 미안했다고 엄마밖에 없었다고..
사랑해 엄마..듣고있어? 사랑한다고..........................
사랑해 내 엄마!
내 엄마로 태어나줘서 너무 고마웟어..
그리고 그렇게 가게해서 너무 미안해..
나 엄마몫까지 행복하게 살다 갈께..지켜봐주고 어루만져줘..
비가 잦아들었어 엄마..
다음에 또 올께.. 안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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