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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로보내는편지

민어와 엄마
받는이 : 이원점 엄마
작성자 : 막내딸 명옥이 2008-07-29
엄마, 날씨도 더운데 어떻게 지내셨어요?
여기는 잠깐 장마비가 오더니, 오늘부터는 화창해졌어요..
이제부터 본격적으로 더워질텐데......

엄마,
지난 17일에 엄마한테 다녀왔는데,
엄마 나 만나서 많이 반가우셨죠?
내 생일도 지나고 언니 생일이라 엄마한테 같이 가려했는데
연락이 잘 안되서 혼자서 휙~허니 다녀왔어요.
하도 안갔더니, 꿈에 엄마가 보여서 안되겠다...싶어서 다녀왔지요.
엄마, 나 많이 보고싶으셨어요??

엄마,
요즘 한창 민어철이잖아요.
텔레비젼에서 민어만 나오면, 엄마 생각이 나요.
엄마는 유난히 민어매운탕을 좋아하셔서,
이맘때면 내가 가락시장에서 민어회를 떠서 가곤 했는데...
민어회를 먹고, 서더리는 매운탕을 끓이고....
엄마 안계신 후론 민어를 한번도 안먹었네.....
괜히 얘기했네...
울엄마, 이 밤에 민어매운탕 드시고 싶겠네~~~!!

참, 엄마!
나 엄마한테 자랑할게 있는데....
엄마는 내가 뭐 배운다고 하면, 배운거 써먹지도 못하면서
힘들게 맨날 배우기만 한다고 뭐라 하셨는데,
내가 또 대학원에 다니고 있잖아요.
그런데, 5과목 모두 A+ 받았어요~!! ㅎㅎㅎ
대학원이라, 점수가 후한 편이지만,
어쨋든 5과목 모두를 받기는 쉬운 게 아니잖아요..
장학금 받으면, 엄마 뭐 사다드릴까~~??

글구, 도이는 4.5 만점에 4.25를 받았구요..
사실, 나보다는 도이가 더 잘한 거지요.
학부는 대학원에 비해 학점받기가 훨씬 힘드니까요..
엄마, 울 도이 많이많이 밀어줘서
열심히 준비해서 자기가 하고 싶은 일을 멋지게 해낼 수 있는
그런 사람으로 키워주세요~!!
엄마가 나 잘되기를 바라듯이,
나도 엄마이고 보니
나보다는 내 딸이 더 잘되었으면 하는 마음 가득해요~!!
하기사, 나는 엄마 반의 반도 못따라가지만.....

엄마,
이제 곧 8월이예요.
7월 한달은 좀 설컹설컹 보냈는데,
다시 마음을 조이고 열심히 일하고
열심히 공부해야겠어요...
집안일도 더 열심히 해야겠구요......
틈틈이 엄마 생각 많이 하고,
다음 달에 엄마한테 가서 열심히 사는 모습 보여드릴게요...
갑자기 엄마 칭찬이 듣고 싶네~~~^^

엄마, 더운 밤이지만
편히 주무세요~!!
안경은 제가 빼드릴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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