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엄마.
- 받는이 : 엄마
- 작성자 : 막내딸 2008-09-04
전 이제 엄마께서 더위에 땀 흘리시던 모습을 가장 마음 아프게 기억하게 될 거예요. 엄마가 마음 아파하셨다던 재작년 여름 만큼이나 저는 금년 여름이 뼈에 사무치게 아플 겁니다. 그래도 시간은 흐르고 흘러서 가을이 다가오고 있어요. 아침 저녁으로는 서늘해요. 엄마께서 멋쟁이 옷을 입으시고 제 이름을 부르시며 찾아오실 것 같은 생각이 들 때도 있어요. 요즘도 예전처럼 자동응답기에 엄마 음성이 남겨져 있지 않나 하고 확인하는게 버릇이에요. 아주 오랜 시간이 지나야 그런 습관도 고쳐지겠지요.
엄마 계신 곳도 가을인가요. 아니면 엄마도 '천의 바람이 되어' '저 푸른 하늘을 불어 건너가고 있'으신가요. 전 사후 세계를 믿지 않았지만, 엄마께서 가신 후 그런 곳이 있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하고 있어요. 그 곳은 언제나 봄 가을 같아서 엄마가 멋쟁이로 반짝이며 지내시고 계셨으면 해요. 제가 그 곳으로 갔을 때에는 고운 양산을 쓰고, 빛고운 투피스 치마 정장을 입으시고, 제 이름을 다정하게 불러주실 거라고 믿고 싶거든요.
아직은 엄마께서 저와 같은 하늘 아래 계시지 않다는게 실감이 나지 않아요. 지금도 나쁜 꿈을 꽤나 오래 꾸고 있는 것 같아요. 이 꿈에서 깨어나지 않을까봐 무서워요. 엄마, 아직 제 곁에 계시죠? 아니면 적어도 어디선가 어떤 형태로든 지켜보고 계신거죠? 저는 용기 내서 살아가야 하는거죠?
엄마 계신 곳도 가을인가요. 아니면 엄마도 '천의 바람이 되어' '저 푸른 하늘을 불어 건너가고 있'으신가요. 전 사후 세계를 믿지 않았지만, 엄마께서 가신 후 그런 곳이 있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하고 있어요. 그 곳은 언제나 봄 가을 같아서 엄마가 멋쟁이로 반짝이며 지내시고 계셨으면 해요. 제가 그 곳으로 갔을 때에는 고운 양산을 쓰고, 빛고운 투피스 치마 정장을 입으시고, 제 이름을 다정하게 불러주실 거라고 믿고 싶거든요.
아직은 엄마께서 저와 같은 하늘 아래 계시지 않다는게 실감이 나지 않아요. 지금도 나쁜 꿈을 꽤나 오래 꾸고 있는 것 같아요. 이 꿈에서 깨어나지 않을까봐 무서워요. 엄마, 아직 제 곁에 계시죠? 아니면 적어도 어디선가 어떤 형태로든 지켜보고 계신거죠? 저는 용기 내서 살아가야 하는거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