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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로보내는편지

소주한잔..두잔...
받는이 : 충심씨
작성자 : 맏이 2008-10-06
나의 사랑 나의 엄마 안~녕!
추석겸 엄마 기일겸... 그러고 시간이 또 흘러 엄마 안부가 궁금해져 이렇게 앉았어..
나이먹는게 참 무섭다.. 나이를 먹어가면서 별별 일들을 다 접하고 겪고 또 겪어갈거고 좋은일들보다 가슴아픈 일들을 더 많이 겪고 있는 이 기분.. 이 기분때문일수도 아니 실제로도 그렇구 그래서 하루하루 시간 흘러가는게 겁나! 요 몇일사이 참 가슴아픈 일이 또 하나 있었어.. 엄마가 병원생활 할때 어느날 토크쇼에 나온 진실언니 얘기하면서 참 연애인 같지 않게 소탈하게 산다며 이런 저런 얘기했었지? 그 언니가 엄마 있는곳에 가버렸어? 혹시 봤어?
나 너무 충격받아 소주 한병 먹고 엉엉 울었어.. 연애인이라고 누구 하나 특별히 좋아하는 사람 있는것도 아니었지만 진실언니 장미빛 인생 보면서 나도 모르게 엄마 생각 하면서 얼마나 웃고 공감하고 그리워했었는데 그뒤로 더 진실언니 보면 엄마생각나서 애틋하게 느껴졌었거든.. 사람 목숨이란게 살고 싶다고 살아지는것도 아니고 죽을병 걸린것도 없지만 마음의 병이 육체의 시한부 판정받은 것만큼일땐 자살을 무책임하다 욕할순 없는거같애.. 그 마음을 누가 알겠어? 하루라도 더 살고싶어하는 사람들에겐 욕먹을 일일진 모르지만 육체의 병보다 마음의 병은 더 미칠일 아닐까? 엄마! 요새 나 자꾸 술을 먹어.. 왜 글지? 혼자선 먹을생각도 안해봤던 술을 요즘들어 홀짝홀짝 먹구 있어,,왜 그러지? 엄마 보낸지 일년도 넘어가고 있는데 난 이제야 실감이 나는걸까? 그래서 이러는걸까? 시골에 내려가서 엄마아빠 여행때 찍은사진 두장 들고 왔거든 그거 하나 액자에 꽂아뒀었는데 그 사진 쳐다보면서 한잔.. 엄마에게 이런저런 얘기하면서 또 한잔.. 나 이러다 술꾼 되겠어.. 그렇다고 너무 걱정하지마.. 엄마 걱정하는일 없을거야.. 살아생전에도 그리 속썩였는데 또 그러면 살 가치도 없는 년이니까.. 그곳은 어때? 지낼만해? 친구는 사귀었어? 아님 정말 좋은곳이란게 있어서 그런곳에 있기는 한게야? 사람들은 사는게 힘들고 고달플때 돌아가신 분들에게 부탁하고 바라고 그러잖아.. 나도 가끔씩 힘들고 지칠때 엄마가 도와주겠지 또 도와달라고 했어.. 근데 생각해보니 참 이기적인거 같애.. 엄마가 하루하루 투병생활할때 그 생각을 접었었는데 어리석게 다시 그러고 있더라착한 엄마에게도 그런 기적은 없었다는걸..운도 따라주지 않았다는걸.. 그러면서 하늘을 보며 돌아가신 할머니에게도 원망아닌 원망을 했었다는걸말야.. 나같은게 뭐라고 엄마의 반의 반도 열심히 살지않고 있는 내가 뭐라고 그런 부탁을...그럴 자격도 없어.. 엄마! 보고싶다..
그냥 보고싶어.. 내 삶이 앞으로 어떻게 진행될진 모르겠지만 행복하길 바라지도 않고 더 불행해지길 바라지도 않아.. 다만 내 뜻데로 살다 갔음해.. 누구때문에 뭐때문에 그렇게 살다가 가지만 않길 바래.. 그래야 후회도 미련도 없을테니까.. 엄마! 그리워.. 많이 많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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