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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로보내는편지

엄마, 너무 오랫만에 편지쓰네...
받는이 : 이원점 엄마
작성자 : 막내딸 명옥이 2009-10-04
엄마, 잘 지내셨어요?
오늘 추석날인데, 그 동안 드시고 싶었던 것 많이 드셨는지......
난 아직도 엄마가 돌아가시기 전에 병원에서 그렇게 물을 찾던 것만 생각나요.
검사 때문에 금식에다 물도 못드시게 해서
아무것도 못드린게 내내 마음이 아파요.
결국 그렇게 가실 거였다면, 물이라도 시원하게 드시게 할걸... 하는 아쉬움이 가시질 않아요..

엄마,
지난 목요일에 둘째언니하고 엄마랑 형부 만나러 갔었는데,
엄마도 많이 반가우셨죠?
7월에 연원이 내외가 미국에서 나와서 같이 가고 못갔으니
두달 반 되었는데 왜 그렇게 숙제 안한것 같던지...
이제 엄마 보고 왔으니, 한 동안은 마음이 편하겠네...

엄마,
제가 요새 노인복지센터에서 실습하는데,
요양원에 계신 할머니를 보니 엄마 생각도 나고 시어머님 생각도 나고....
눈물이 핑~ 도는 거 있죠...
잊고 있다가도 한번씩 생각이 나면 마음이 울컥해지고.....

그리고
엄마,
나를 이렇게 튼튼하게 낳아주시고 길러주셔서 감사해요!!
이 나이에도 밤을 새워도 끄떡없고
몇날 며칠 잠을 제대로 못자고 돌아다녀도
피곤하기는 해도 아프지 않으니 얼마나 다행인지 몰라요!!
엄마가 제게 가장 좋은 것을 남겨주셨어요~~^^

엄마,
어쩌면 제 인생에서 또 다른 일을 하게 될지도 몰라요.
엄마는 뭐라고 하실까........
그냥 편하게 살라고 하실거 같은데,
어찌 하다보니 방향이 그렇게 흘러가고 있어서요.
살아가면서 나도 모르게 물줄기가 만들어지고 있는 느낌이예요.
갈등이지만, 받아들일 생각이예요.
나중에 제가 힘들어하면, 엄마가 힘을 주세요~!!

참, 오늘 <엄마를 부탁해>라는 책을 읽었어요.
엄마도 제가 모르는 내면의 세계가 있으셨을테고,
엄마도 외롭고 힘들 때가 많으셨을텐데.......
딸이라고 엄마마음을 헤아려드리지 못해서
뒤늦게 죄송하고 마음이 아팠어요.
누군가의 싯귀처럼,
엄마는 그저 엄마일 뿐이라고 생각했었던게 그렇게 미안하네요.......

엄마,
보고싶은 엄마.........
이렇게 엄마~~라고 부르기만 해도
코끝이 찡~해지는데.........
엄마,
나는 엄마보고 싶을때 청아에 가기도 하고
이렇게 글도 쓰지만,
엄마는 제가 보고싶을 때 왜 안오시는지.........
엄마,
오늘 밤 제 꿈에 오셔서 내 손을 잡아주세요.
난 아직도 엄마의 손을 기억하는데........
엄마~~
그곳에서 편히 계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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