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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로보내는편지

어머니.. 떠나신 날 이후로 비가 참 많이 오내요..
받는이 : 어머니
작성자 : 아들입니다. 2011-07-13
어머니 어제 일을 마치고 집에 가던 길에 비를 맞고 가는 중풍들린 환자가 있어요..

지나쳐 갔다가 어머니 생각이 나서 그 분 집까지 우산을 세워드렸어요..

이런 저런 이야기를 하다가 그 분은 한때 하루에 10시간 넘게 운동을 했다고 하더라구요.

그 소리를 듣는 순간 ..아...아.... 그저 탄식만 나왔어요..

만약 어머니께서 무리하셔서 운동을 좀 더 많이 하셨다면 더 계셨을텐데..하는

숙연한 아쉬움이 느껴졌어요... 그런데..그 분의 숨소리에는 술냄새가 나더라구요..

아..젠장할 술먹고 이렇게도 잘사는데 내 어머니는 젠장할...

그래도...어머니를 생각하며 그분을 잘 보내드렸어요...

어머니도 좋아하시는 술이 있었지요... 정말 많이도 못드시면서..

막걸리 한잔에 설탕을 둠뿍 넣으신 술을 좋아하셨죠.. 저는 그리 땡기지 않는 것이었는데.

어머니께 명절마다 한 상 올려드릴때는 설탕을 같이 넣어드려야 될것 같아요..

어머니덕에 요즘 다이어트 잘 하고 있습니다.. 제가 살이 좀 빠졌거든요..

어머니..아세요..어머니 쓰러지셨을때 의사가 위중하다고 말했을때,,

어머니 머리카락을 조금 잘라놨어요.. 그걸로 곧 이쁜 마스코트같을 것을 만들려고 해요.

만들어서 누나도 한개 줄려구요..그럼 누나도 어머니를 만지고 싶다는게 좀 위안이 될까

라는 생각이 드네요.. 어머니 비오는 이날들이 그치면 햇빛을 볼 수 있겠지요..

어머니께서 바라시던 모습으로 어머니를 뵙겠다고 항상 다짐합니다..

사랑하는 어머니 어머니 오늘도 어머니의 잿빛섞인 머리카락을 뵙고 하루를 접을게요..

좋은 남은 하루가 되세요..단잠 꾸시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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