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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가족광장하늘로보내는편지

하늘로보내는편지

사랑하는 울엄마..
받는이 : 충심씨
작성자 : 맏이 2011-11-29
엄마 오랜만이지? 보슬비가 조금 내리는 날이지만 춥지는 않아서 좋은날이야..
몇일지나면 이제 12월이고 올해도 끝이야..시간이 정말 어이없이 빠르다..
다음 말을 쓰려고 하니 가슴이 먹먹해져서 잠시 모니터 화면만 멍하니 보고
한숨만 몇번 쉬다 다시 자판을 두들겨.. 막내삼촌.. 울 광태삼촌.. 아직도 믿기지
않지만 같이 지내고 있는거지? 기가막혀서... 정말 기막힌단소린 이때 하는걸꺼야
희선이한테 전화받고 순간 모든것들이 정지된 느낌에 아무것도 할수없다가 혼자선
도저히 못갈거같아 동범이 불러 구리 한양대병원 장례식장앞에 섰어..그 앞에
전광판 그곳에 고인 김광태 이렇게 있는데 그때도 사실이 아닐거라 부인하고 빈소에
들어서는데 울다울다 눈들이 퉁퉁부은 이모들 그리고 영정사진을 보는순간 이게 진짜구나
진짜맞구나 실감나더라.. 그순간 내 머리를 때리듯 생각나는것들... 삼촌한테 일어날
일일줄은 꿈에도 모른체 내가 느끼던것.. 그게 이거구나 알게되더라..삼촌 가기
일주일전부터 갑자기 저녁에 욕실에 들어가면 누군가 뒤에서 지켜보는듯 느껴져서 이상타 하던게 삼촌소식 듣기 그전날밤에 없어지더라고 그리고 돌아가시기 3일전에 엄마가 꿈에 나와
아주 조그만 묘들이 바짝 세개가 붙어서 그걸 보고 내가 저게 뭐냐 하니 엄마가 가운데 묘를 가리키며 저게 내꺼라고 하더라 그 꿈을 꾸고 그럼 양옆에 두개는 뭘까? 가족중에 안좋은 일이 생길거같은 기분이 들더라..근데 기가막히게 외가쪽에 5살인가 먹은 아가랑 삼촌이 청아공원에 엄마랑 같이 머물게되더라고.. 내가 그동안 안좋은 일들이 생길때마다 꿈이나 이런걸로
느끼게 되는게 무섭기까지 하더라.. 좋은일들만 느끼고 살면 안될까 엄마? 엄마....삼촌이랑 지금 뭐하고 지내? 삼촌은 울면서 지내지않아? 두고온 자식새끼랑 마누라 그리고 태어날 자식새끼에게 미안하고 가슴아파서 그 여리고 정많은 성격에 어찌지내는지 걱정이 앞서.. 엄마가 어릴때 삼촌 봐주던것처럼 그렇게 보살펴줘...남겨진 가족들 특히 외할머니 외할아버지 삼촌 이모들 모두 사는게 사는게 아닐거야..가슴에 커다란 구멍이 뚫려 숨쉬는것조차 벅찰거야.. 엄마가 쓰다듬어줘...마음이 조금은 편해지도록...그래야 살아갈거 아냐... 그렇지?
엄마... 보고싶어... 삼촌하고 잘 지내고 또 들를께...안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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