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내 엄마한테
- 받는이 : 김미향
- 작성자 : 한석준 2024-09-29
엄마
너무 보고싶다.
얼마 안됐는데 엄마 목소리도 얼굴도 냄새도 기억이 안난다.
엄마가 밥은 먹었니, 뭐하니 물어보던 것도 그립다.
나한테 미안해서 짜증나고 서운해도 못 한 말도 많을텐데 못난 아들 하늘에서 실컷 욕하고 원망해
나는 아마도 천국을 못 갈 거 같다. 엄마 사람들이 말하는 진짜 친구 3명이면 된다는 말이 맞더라
아프기 전에 항상 만나던 다른 친구들 오래 아프니까 연락도 안하고 결국에 남은 친구가 세 명 이였잖아
나중에 만나면 그 이모들한테 잘 해
엄마 처음에 엄마가 치매증상을 보였을 때 내가 얼마나 무서웠는지 모르지 내가 알던 엄마가 세상에서 없어지는 게 아닌가 라는 생각이 들더라
간병하면서 맨날 엄마 몸에 상처 보면서 내가 얼마나 슬펐는지 알 수 있었으면 엄마 아마 펑펑 울었을 거야 장례지도사도 엄마 몸 보더니 놀라더라
수술 자국이 왜 이렇게 많으시냐고, 엄마 수술해서 병원에 입원 할 때 마다 세상이 밉고 하늘이 밉더라 사람을 왜 그렇게 힘들게 하는지
엄마 죽기 3일 전부터 말도 못하고 밥도 못 먹고 눈도 못 뜨고 숨 쉬는 소리도 달라지고 심박수는 점점 내려가고 그거 보니까 진짜 이건 자식이 할 게 못 되는구나 싶더라
엄마 죽기 전에 병원에서 나한테 연명치료동의서 쓰라는데 그걸 읽고 쓰는데 내가 살면서 결정하기가 가장 힘들었던 순간이었어
그리고 엄마 죽고서 오전부터 장례 진행하자고 해서 집 가서 누워있었는데 눈물이 안 멈춘다는 게 뭔지 알겠더라
마음이 뻥 뚫리는 기분이었어
장례 끝나고서 화장 하고 납골당에 가서 안치하기 전에 납골함을 안아보라는데 안기가 싫더라
엄마를 진짜 보내는 거 같아서 못 안았어
엄마 나는 진짜 이 세상이 너무 미워 해주고 싶은 것도 진짜 많고 사주고 싶은 것도 많았는데
이제는 진짜 아무것도 모르겠다 내 주변에 남은 게 없네
마음이 좀 추스려지면 다시 열심히 살 거니까 잘 지켜봐
너무 보고싶다.
얼마 안됐는데 엄마 목소리도 얼굴도 냄새도 기억이 안난다.
엄마가 밥은 먹었니, 뭐하니 물어보던 것도 그립다.
나한테 미안해서 짜증나고 서운해도 못 한 말도 많을텐데 못난 아들 하늘에서 실컷 욕하고 원망해
나는 아마도 천국을 못 갈 거 같다. 엄마 사람들이 말하는 진짜 친구 3명이면 된다는 말이 맞더라
아프기 전에 항상 만나던 다른 친구들 오래 아프니까 연락도 안하고 결국에 남은 친구가 세 명 이였잖아
나중에 만나면 그 이모들한테 잘 해
엄마 처음에 엄마가 치매증상을 보였을 때 내가 얼마나 무서웠는지 모르지 내가 알던 엄마가 세상에서 없어지는 게 아닌가 라는 생각이 들더라
간병하면서 맨날 엄마 몸에 상처 보면서 내가 얼마나 슬펐는지 알 수 있었으면 엄마 아마 펑펑 울었을 거야 장례지도사도 엄마 몸 보더니 놀라더라
수술 자국이 왜 이렇게 많으시냐고, 엄마 수술해서 병원에 입원 할 때 마다 세상이 밉고 하늘이 밉더라 사람을 왜 그렇게 힘들게 하는지
엄마 죽기 3일 전부터 말도 못하고 밥도 못 먹고 눈도 못 뜨고 숨 쉬는 소리도 달라지고 심박수는 점점 내려가고 그거 보니까 진짜 이건 자식이 할 게 못 되는구나 싶더라
엄마 죽기 전에 병원에서 나한테 연명치료동의서 쓰라는데 그걸 읽고 쓰는데 내가 살면서 결정하기가 가장 힘들었던 순간이었어
그리고 엄마 죽고서 오전부터 장례 진행하자고 해서 집 가서 누워있었는데 눈물이 안 멈춘다는 게 뭔지 알겠더라
마음이 뻥 뚫리는 기분이었어
장례 끝나고서 화장 하고 납골당에 가서 안치하기 전에 납골함을 안아보라는데 안기가 싫더라
엄마를 진짜 보내는 거 같아서 못 안았어
엄마 나는 진짜 이 세상이 너무 미워 해주고 싶은 것도 진짜 많고 사주고 싶은 것도 많았는데
이제는 진짜 아무것도 모르겠다 내 주변에 남은 게 없네
마음이 좀 추스려지면 다시 열심히 살 거니까 잘 지켜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