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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로보내는편지

엄마한테
받는이 : 김미향
작성자 : 한석준 2025-02-20
엄마 나 생일 잘 보냈다

작년 생일날 근처에는 눈물이 진짜 한 없이 쏟아졌는데도 두 눈이 마르는 날이 없었는데
이번에는 그래도 괜찮게 보냈어

이번에 재우랑 기훈이랑도 같이 가고 엄마 잘 모르는 인석이랑도 갔다왔잖아

인석이는 이제 결혼한다고 와이프 부모님 뵙고 엄마 보러 같이 다녀오자 해서 다녀오고 재우 기훈이는 재우가 한 번도 못가봤다고 해서 삼일 만에 또 간거야 친구들 잘 뒀지 ? 엄마가 예전에 엄마 처음 암수술 하고서 재우랑 기훈이랑 집에서 노는데 너네는 평생 친구해라 라고 말했던 거 애들도 기억하드라 전에 술 먹다가 갑자기 생각나서 물어봤었거든 언제 이렇게 시간이 지나서 내가 성인이 되고서 혼자 세상을 살아가게 됐는지 시간이 참 빠르다.


요새 아들이 걱정이 많다.

하는 일이 나라에서 발휘하는 법안 때문에 힘들어 질 거 같아 

일도 생각이 많은데 가끔 엄마 생각에 눈물짓고, 인사 없이 떠나던 엄마의 마지막 모습과 그 당시에 기분이 생각난다. 

엄마 심박수가 멈추기 전에 잠시 눈 떠서 나 보고 눈 감으니 내 무릎이 자연스럽게 굽혀지고 눈 물로 앞이 가려져서 엄마 모습도 안 보이고 서러워서 입도 안 다물어지고 피는 거꾸로 쏟는 느낌

빈소 입구에 상주 한석준만 써있는 걸 보니까 외로움이 나를 감싸는 느낌에 이 말 하면 어이없는데 이래서 결혼하나 싶더라

가끔 인터넷이나 SNS나 유투브에서 나이가 들수록 친구는 필요가 없다고 하는데 그런 말 하는 사람들은 진짜 혼자가 되어서 기댈 수 있는 사람이 없는 상황을 못 겪어봐서 하는 거 같아 엄마 나 진짜 장례식 때 사람이 너무 안 오면 그 빈자리가 얼마나 공허하게 느껴졌을지 장례식에 와 준 친구들, 가족들한테 너무 고맙더라

뭐 나도 엄마 간병하고 저녁에 내 사업한다고 친구들 잘 못만나고 엄마도 아파서 직장을 다닌 거도 아니고 친구들도 다 연락이 끊겨서 얼마나 올까 
나 진짜 걱정 많았어 그래도 내가 인생 나쁘지 않게 살았구나 싶더라

이제는 내가 수천 번을 불러도 대답이 없을 우리 엄마 김미향  
계절이 지나고 지나서  나중에 보기를 기다릴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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