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하늘로보내는편지
  • 하늘톡(모바일 SMS)
  • 유가족 블로그
  • 관리비
  • 게시판
  • 유가족준수사항

유가족광장하늘로보내는편지

하늘로보내는편지

눈오는 하루..
받는이 : 그리운 아빠
작성자 : 아빠의 막내 2003-01-22
하염없이..하염없이..

눈 오는 하늘만 바라보다가 아빠 생각이

나서 이렇게 편지를 쓰게 되었어..

아빠.. 정말 미안해여..

올해 들어 한번도 아빠를 찾지 못한것이

너무 맘에 걸리기만 하여서..

아빠.. 늦었지만 새해 복 마니마니 받으셔여..

머나먼 하늘나라에서 우리 돌봐주시고

지켜봐 주시느라 맘 고생 많으셨죠..?

열씨미 살아보고자 노력하는데

뜻대로 잘 안되어 울기도 참 마니 울었

답니다..

그래도 엄마가 보면 더 속상해 하실까봐

표현은 못했지만 아마 엄마도..아빠도..

다 아시고 계셨을꺼라 생각해..

그럴때마다 나에게 화이팅!하며 응원해주는

소리가 들리거든..(훗~ 나 신내렸나봐..^^)

가끔은.. 눈오는 하루를 맞이하며 맘을 달래곤

해여..

맑고 깨끗한 하얀 눈처럼 어지러운 내

머릿속과 맘속을 정리한다고나 할까..?

어릴적에는 말야..

가장 존경하는 인물하면 대체적으로

류관순이나 신사임당등.. 우리가

흔히 아는 위인들을 꼽기 마련이었는데

지금은 그저 세상의 모든 부모님들이

가장 존경스럽고 위대해보이기 시작했거든..

어려운 세상에서 돈벌기 위해 땀흘리는

모습들..

특히나,

없는 살림 불구하고 외식타령하는

딸들에게 레스토랑에서 돈까스 먹이고

정작 자신들은 추운 밖에서 붕어빵으로

배고픔을 달랬던 그런일들은..

정말 부모가 아닌 담에야 상상도 할 수 없

는......

그래여.. 난 넘 어려서 생각은 안나지만

언니들 얘기론 그래.. 나중에 알고나서

얼마나 슬펐었는지 모른다고..

딴데서 맛있는거 먹고왔다는 거짓말 또한..

맘이 넘 뭉클해지는게..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거짓말이 아니었나 싶어..

나 역시 결혼하고 아이를 가지면

엄마,아빠처럼 그렇게 할수 있을까..?

가난하던 내 어릴적 추억은 그래서 더

행복하지 않았나 잠시 생각해 봅니다..

지금도 사람들은 부유함을 꿈꾸며

땀을 흘립니다..

울고..웃고.. 아둥바둥 살아가는 모습들..

나역시 그래왔지만 이젠 내 가족을 좀더 사랑

하고 남에게 배려하며 살아가기 위해

노력할려구여..

그리운 아빠..

비록 세상이 더 험해지고 더 힘들어진다고

해도 지켜봐주세여..

그리고 늘 그랬듯 화이팅!하며 응원해주세여..

실망시킨다 해도 너그럽게 용서해주세여..

울며불며 속상해한다해도 아빠는.. 맘아파

하지 말아주세여..

아빠가 지켜온 세상에 내가 있는 거니까..

아빠.. 조금있으면 아빠 생신이져?

훗~ 글구 그 담날이 내 생일인데..

실은 그 말이 하고 싶었어.

생일 추카한다는 말 꼭 듣고 싶은데 그날

밤은 내 꿈에서 꼭 해주시기를..^^

아빠..아빠..

너무나도 불러보고 싶은 아빠..

언제나 그랬듯.. 난 아빠 이렇~게나 마니

사랑해여..

3월달엔 아빠 기일인데 꼭 찾아 뵐께여..

아빠... 사랑해사랑해사랑해사랑해..

좋은밤..좋은꿈 꾸세여..

사랑하는 아빠의 막내 수연올림♡
등록된 자료가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