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하늘로보내는편지
  • 하늘톡(모바일 SMS)
  • 유가족 블로그
  • 관리비
  • 게시판
  • 유가족준수사항

유가족광장하늘로보내는편지

하늘로보내는편지

아버지! 넓고 환한곳으로 이사하시니 좋으시죠?
받는이 : 아버지
작성자 : 아들 석이가 2003-05-17
아버지!
오늘도 날씨가 덥네요,
저녁진지는 잡수셨는지요?

아버지 유골함을 기독교 전용관 으로 이관 해드렸는데 어떠셨어요?
넓직하니 좋으시죠?
안치함에 아버지 아들 호만이 사진과 아버지가 쓰시던 합죽선, 안경을 추가로 넣어드렸어요.
또 어머니가 아버지 드린다고 호접란도 가져다 놨습니다. 아버지 호접란 좋아하셨잖아요.
다음에는 기회봐서 어머니가 아버지를 위해서 나무를 한그루 심어주신데요. 수국으로...
저도 기분이 좋았어요. 아버지 쓰시던 물건중에 제가 사드린 물건도 몇점 있었으니까요.

오늘 제가 아버지를 위해 대표로 기도해드렸는데 아버지 맘에 드셨는지 모르겠습니다.
어머니를 비롯해 가족들에게는 제가 위로해드린답시고 위로해드리는데 정작 저는 아버지가 그리워 미칠지경입니다.
아버지가 도와주세요.
저도 슬픔에서 빨리 벗어날 수 있도록...

청아원에서 집으로 돌아왔을때 아버지 앨범을 펼쳐보고 싶었는데 차마 그러지를 못했어요.
가족들이 옆에 있어서 제가그러면 가족들이 더 슬퍼할까봐서 참았답니다.
아버지! 너무나 그립고 보고싶습니다.

사실 오늘은 제가 집에서 자고싶었어요. 그런데 자다가 울음이 나오면 어떡하나 하는 걱정도 되고해서 그냥 돌아왔답니다. 다음부터는 집에가면 자고 다닐겁니다.
아버지 사진을 보고도 울음이 나질않으면 그때부터요... 그러니 아버지가 많이 도와주세요.

아버지!
저 내일도 아버지한테 갈수있으면 가고싶어요.
혹시라도 가게 되면 아버지 마중나오세요.
아셨죠?
저 시간 날때마다 아버지 찾아뵐테니까 아버지 귀찮다고 생각 마시고 반겨주세요.

오늘도 시간이 많이 늦었습니다. 아버지 쉬셔야 되는데 제가 귀찮게 해드렸네요.
하늘에서도 메일을 보낼수 있으면 메일을 보내주시던지 아니면 리플을 달아주시면 조금이나마 위안이 될 수도 있을텐데..
그것도 안되면 꿈에라도 한번만 찾아와 주세요.
딱 한번만이라도...

아버지!
오늘밤도 편안히 아주 편히 쉬시길 바랄께요.
그리고 내일 또 찾아뵙고 인사드리겠습니다.

아버지! 사랑합니다.
등록된 자료가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