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버지!
밤새 편안히 쉬셨는지요?
진지는 잡수셨는지 모르겠네요.

제가 소원해서 그랬는지 아니면 아버지께서 제가 안쓰러워서 그랬느지는 모르겠지만 어제밤에 찾아와주셔서 정말 감사했습니다.
아버지 모습을 꿈속에서나마 봐서 정말 좋았습니다.

아버지! 오늘 아버지한테 갈거에요.
그러니 마중나와 계세요.
어머니한테는 말 하지않고 저 혼자 가는겁니다.
아버지께 다녀와서 말씀드릴겁니다.

오늘은 날씨가 흐리내요
그곳은 어떤지 궁금합니다.
아버지께드린 물품은 다 기억하시죠?
주무실때 추우시면 어머니가 태워드린 이불로 따뜻하게 덮고 주무시고 더우시면 어제 너어드린 합죽선으로 시원하게 지내세요.

아버지!
세상사람들은 그러데요. 꿈속에 돌아가신 사람이 보이면 좋지않다고...
그러나 가족들은 아직도 슬퍼하면서 아버지를 그리워하고 있습니다.
힘드시겠지만 어머니를 비롯해서 자식들 꿈속에라도 한번씩만 찾아가 주세요.
그러면 가족들 많은 위안이 될겁니다.
특히 어머니하고 큰누나, 영미한테 한번만이라도 찾아가 주세요. 부탁드립니다.

아버지!
오늘도 활기차고 기분좋은 하루가 되시길 바라겠습니다.
아버지께 다녀와서 오후에 다시찾아와 편지 쓰도록 하겠습니다.

아버지!
아시죠? 저는 아버지를 사랑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