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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로보내는편지

아버지 이외에는 말 할사람이 없어요.
받는이 : 아버지
작성자 : 아들 석이가 2003-05-19
아버지!
내일 아침에 찾아뵙고 인사 드릴려구 했는데 도대체 잠을 잘 수가 없어서 아버지 쉬실시간에 또 찾아왔습니다.
날씨가 더워서 그러는지 아니면 맘이 불안하고 초조해서인지 자꾸만 이마에 땀방울이 맺히내요.
이상하리만큼 맘이 진정되지않아요.
왜 그러는지 모르겠습니다.

아버지 계신곳은 아무런 근심걱정도 없는 곳이겠지요?
하는일이 잘 풀리지를 않아요. 괴롭기까지 하답니다. 아버지! 오늘밤에 제게 오셔서 답 하나 툭하고 던져주시고 가시면 안되나요?
아버지계신곳 한번 가봤으면 좋겠습니다.

아버지!
저 지금 아버지 사진보고 있는데 그냥 빙긋이 미소만 짓고 계신모습이 생전의 아버지가 더욱더 생각나게 합니다.
처음에는 아버지 떠난것이 슬프고, 서럽고, 안타까워서 많이 울었는데 이제는 아버지 가신지 일주일이 막 지나서인지 그리워서 자꾸만 눈물이 글썽여집니다.
아버지가 왜이렇게 보고픈지 모르겠네요.

아버지!
세월이 아주 빨리 갔으면 좋겠습니다.
그럼 빨리 아버지를 만날 수 있을텐데..
늦은밤이라 그런지 아버지 생전에 제게 하셨던 모든것들이 생각납니다.
특히 아버지께서 제게 마음에도 없는 화를 내시는모습이 자꾸걸리내요.
그때 저를 혼내실때 아주 호되게 혼내시지 말로만 화를 내시고 나중에는 제가 맘에 상처라도 입을까봐 저를 달래주시던 아버지 모습이 생각납니다.
말로만 혼내시고도 아버지께서는 당신 스스로 맘이 아프셨나봐요.
그런데 저는 이제서야 그런 아버지 맘이 생각납니다. 참 미련하죠?

참 이상하네요.
주절주절 두서없이 아버지께 편지로나마 이야기를 하니까 맘이 약간은 진정이 되네요.
인간의 마음은 참 간사한가봐요.
어찌됐던간에 아버지를 만나뵙고 싶은 마음은 하늘을 찌르고 있지만 제 맘대로 할 수는 없으니 기다려야지요. 그때가 언제일지는 몰라도...

아버지 쉬시는데 제가 너무 떠들어서 죄송합니다.
그러나 다음에도 아무때나 아버지께 말 걸어도 혼내지는 마세요.
예나 지금이나 전 지금도 제 고민을 들어줄분은 아버지 한분뿐입니다. 아버지 이외에는 말 할사람이 없어요. 그건 아버지도 아시죠?

아버지! 내일 다시올께요.
그때까지 편한밤 되세요.

아버지! 사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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