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버지!
밤새 편안히 쉬셨는는지요?
진지는 잡수셨어요?
드디어 토요일이 왔네요. 오늘 가족들이 찾아뵙는다고 했잖아요. 저도 오후에 갈겁니다.
조금만 기다리세요.

어젯밤에는 아버지 아들도 대리고 오셨대요. 참 잘생겼던데... 옆에 같이있던 아가씨는 며느리인가봐요. 아버지께서 소개시켜줘 인사는 했지만 저더러 누구시냐고 물었을때는 순간 당황해서 아무말도 못했답니다.
그곳에서는 아들 며느리가 아버지를 잘 봉양하는 것 같아 기분이 좋았습니다.
어젯밤에는 정말 즐거웠죠? 아버지하고 등산했잖아요. 그런데 아버지하고 어느 건물의 엘리베이터를 타고 한참을 올라간 곳은 그 곳이 어디인지는 기억이 나질 안네요.
아무튼 아버지를 뵙게되어서 기분은 좋았습니다.

오늘 아침에 영주가 아버지께 올린 편지를 읽어봤어요. 아버지를 보고싶어하는 그리움이 한이 될정도에요. 아버지! 영미나 저한테 오셔서 만나 주시는건 너무 좋고 기쁘나 그 반면에 아버지를 만나고 싶어하는 나머지 가족들이 자꾸 걸려서 미안해지고 있어요.
제발 부탁하옵건데 딱 한번만이라도 엄마를 비롯해 누나 동생들과 만나주세요. 부탁입니다.
아버지! 아시죠? 아직도 엄마는 아버지 떠난것이 믿기지 않으신가봐요. 이토록 아버지를 그리워하는 가족들 아버지 넓은 마음으로 헤아리셔서 아버지 환한 얼굴로 만나주시면 아주 많은 위로가 되리라고 생각합니다.

아버지! 오늘도 활기차고 기분좋은 하루 맞이하시길 바라고요. 오후에 우리 다 같이 만나요.
그리고 저녁에 다시 아버지께 편지 띄우겠습니다.

아버지! 사랑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