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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로보내는편지

시묘살이하는 마음으로...
받는이 : 아버지
작성자 : 아들 석이가 2003-05-25
아버지!
오늘은 하루종일 날씨가 흐리네요.
비가 내리다가 멈추기를 여러번 반복하고 있습니다. 기온도 서늘해져서 오늘밤은 따뜻하게 쉬셔야 될것같습니다.
저녁 진지는 잡수셨어요?

낮에 아버지한테 갔었는데 다른 분들도 많이 이관해 오셨더라구요. 이제는 적적하지 않으시리라 생각 됩니다.
긴 시간동안 아버지와 얘기를 나누지는 못했지만 그래도 아버지 앞이라 맘이 편해서 좋았습니다.
또 돌아오는 길에는 집에들려서 엄마가 해주신 김밥도 먹고 왔어요. 너무 맛있게 먹었답니다.

쉬는날인데 또 아버지께 다녀왔냐고 엄마가 걱정스레 말씀하셨어요.
제가 시간이 될때 아버지께 자주 다녀야지 시간 없으면 그러지도 못해요라고 말씀드렸네요.

얼마전 TV방송에서 충청도 어느지방에 환갑이지난 할아버지가 자기 아버지가 돌아가시자 불효자라하여 산소에 천막을 쳐놓고 3년간 시묘살이하는 프로그램을 본적이 있어요. 참 대단한 사람이다라고 생각을 했었죠.
지금 그 할아버지의 행동이 이해가 됩니다.

저도 당연이 그렇게 행동해야하나 요즘 세상은 모든 여건이 허락하지를 않죠.
하지만 아버지! 제가 아버지께 자주 찾아뵙는건 아버지 생전에 잘 해드리지 못한 모든것들을 후회하고 뉘우치며 조금이나마 아버지께 용서를 구하고 아버지 계신곳에서나마 행복하게 지내시기를 바라는 맘으로 아버지께 찾아 가는것 같습니다.
아버지! 제가 직접 시묘살이는 하지 못할지언정 시묘살이하는 마음으로 아버지께 자주 찾아뵙겠습니다.

오늘밤은 기온이 서늘하네요. 엄마가 태워드린 이불로 따뜻하게 쉬시길 바라겠습니다.
저는 내일 아침에 다시 찾아뵙고 문안인사 드리겠습니다.

아버지! 사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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