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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로보내는편지

서운하게 생각치 마세요
받는이 : 아버지
작성자 : 아들 석이가 2003-05-26
아버지!
오늘은 제가 아침에 정신없이 바빠서 아침 문안인사를 못드리고 점심때가 돼서야 문안드립니다.
어젯밤에는 기온이 쌀쌀한 편이었는데 따뜻하고 편안히 쉬셨는지요?
이제는 점심진지 잡수셨는지 여쭤야 되겠네요.
아직 안드셨으면 아버지 좋아하시고 맛있는걸로 잡수세요.

간밤에 영미한테 다녀가셨다면서요?
환하게 웃는모습으로 영미를 만나셨다니까 저도 기분이 좋네요.
아버지 아무런 걱정없이 편안히 잘 계시리라 생각됩니다.
아직 아버지를 만나지 못한 나머지 가족들한테도 꼭 들려주세요. 아버지를 너무너무 만나고 싶어한답니다.

아버지! 저희 사무실 이번주 토요일에 이사가요. 다행이도 천안으로는 가지 않고, 지금사무실 바로 옆으로 가게됐어요. 아버지도 생전에 제게 오셨을때 보셨을거에요. 포스코빌딩 건너편에 있는 현대스위스 빌딩 19층으로 갑니다.
전망이 아주 좋아요. 저희 사장님이 직원들 사무실집기를 새로 다 사주신다고 하네요. 컴퓨터까지.. 그래서 어제 덕이동 집에들려서 아버지 사진 한장 가져왔어요. 영화의 한장면을 연상케하는 그런사진으로... 사무실 이사하면 제 책상위에 아버지 사진 올려놓을려구요... 그럼 매일같이 아버지와 얘기할 수 있을것 같습니다.

그런데 토요일에는 제가 청아공원으로 아버지를 찾아뵙지 못할것같습니다. 사무실 이사때문에... 꼭 토요일이 아니라도 주중으로 시간만들어서 아버지께 찾아갈께요. 그리고 일요일에 또 찾아뵐테니까 토요일에 뵙지못하더라도 서운하게 생각치 마세요.
아마 이번주 토요일에는 큰 누나가 아버지 찾아뵙고 아버지 보시라고 예쁜 수국도 심어드리게 될겁니다.

그럼 저는 오후에 다시 찾아뵙고 편지 올리겠습니다. 그때까지 즐거운 하루 되세요.

아버지! 사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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