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하늘로보내는편지
  • 하늘톡(모바일 SMS)
  • 유가족 블로그
  • 관리비
  • 게시판
  • 유가족준수사항

유가족광장하늘로보내는편지

하늘로보내는편지

어허! 우리 술대장...
받는이 : 아버지
작성자 : 아들 석이가 2003-05-26
아버지!
저예요. 저녁진지는 잡수셨어요?
어젯밤에는 기온이 쌀쌀했는데 오늘 낮에는 해볏이 따갑게 느껴지는 하루였습니다.
아버지께서는 불편함없이 오늘을 잘 보내셨는지 궁금하네요.

오늘 큰 누나가 집으로 퇴근을 했대요. 내일일 쉬는날이라고 하네요. 아마 내일 큰 누나가 아버지께 갈것같은데... 아버지 마중나오셔서 큰 누나하고 반갑게 만나세요. 그리고 많은 얘기도 나누시고...

저는 오늘 참 답답한 하루였답니다. 이상하게도 오늘은 하는일마다 다 안되네요.
머리라도 빠르게 돌아가면 좋을텐데 전 그것도 받쳐주지를 않아요...
아버지! 아버지께서 제게 지혜로움을 좀 나눠주시면 안될까요?
지금은 지혜로운 생각이 절실하게 필요할때인데 답답하기만 하답니다.
아버지께서 살아계시면 얼마나 좋을까요...

조금이따가 소주나 한잔 마시고 들어갈까 합니다.
아버지께서 항상 그러셨죠. 어허! 우리 술대장께서 또 한잔마셨구만 이라고... 술 마시는건 좋지만 몸생각해서 조금만 마셔라 석아... 이렇게 말씀하셨던 아버지가 또 그리워지고 보고싶습니다.
아버지! 아버지 사십구재일까지는 흥이겨운 술자리에는 참석하지 않을거에요.
그냥 조용히 간단하게 소주몇잔 정도 마시는것은 아버지 나무라지 마세요.

아버지! 오늘밤도 천국에서 제일 편안한밤 맞이하시고요. 내일 아침에 제가 문안인사 드릴때 반가운 마음으로 다시 만나요.

아버지! 사랑합니다.
등록된 자료가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