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번주 일요일 아침에 일찍 찾아뵙겠습니다.
- 받는이 : 아버지
- 작성자 : 아들 석이가 2003-05-29
아버지!
벌써 밤12시가 지났네요.
아침에도 문안인사가 늦었는데 저녁에도 늦었습니다. 지금쯤은 편히 쉬고계실텐데 아침에 읽어보세요.
지금 막 석촌동에 도착했어요. 아버지께 갔다가 덕이동 집에 들려 오다 보니까 이렇게 인사가 늦었습니다.
청아공원에 갔을때는 저녁 8시 30분이었는데 직원들이 다 퇴근하고 추모관을 닫았더라구요. 그런데 경비원 아저씨가 친절하게 안내해줘서 아버지를 볼 수 있었습니다.
그 경비원 아저씨 참 고마웠는데...
추모관 문을 닫으면 전원을 다 내리더라구요.
어두운 추모관안에 아버지가 계신다는 생각이 별로 유쾌하지는 않았습니다.
그나마 공원 전체에 은은하게 찬송가 멜로디가 울려퍼지고 있어 조금이나마 위안이 됐답니다.
아버지!
낮에 제가 일찍 찾아뵙고 늦게까지 아버지와 있다가 왔어야 되는데 제가 게을러가지고 그러지를 못했네요. 이번주 일요일에는 아침 일찍 찾아뵙고 아버지와 많은 얘기도 하고 아버지 생전의 추억도 되새기면서 오랫동안 놀다가 올겁니다.
그때까지 기다려주세요.
오늘밤도 편안한 밤 되시고 계시겠지요?
그러시리라 믿고 저는 이만 물러갑니다. 아침에 다시 찾아뵙고 문안인사 드릴께요. 편히 쉬십시요.
아버지! 사랑합니다.
벌써 밤12시가 지났네요.
아침에도 문안인사가 늦었는데 저녁에도 늦었습니다. 지금쯤은 편히 쉬고계실텐데 아침에 읽어보세요.
지금 막 석촌동에 도착했어요. 아버지께 갔다가 덕이동 집에 들려 오다 보니까 이렇게 인사가 늦었습니다.
청아공원에 갔을때는 저녁 8시 30분이었는데 직원들이 다 퇴근하고 추모관을 닫았더라구요. 그런데 경비원 아저씨가 친절하게 안내해줘서 아버지를 볼 수 있었습니다.
그 경비원 아저씨 참 고마웠는데...
추모관 문을 닫으면 전원을 다 내리더라구요.
어두운 추모관안에 아버지가 계신다는 생각이 별로 유쾌하지는 않았습니다.
그나마 공원 전체에 은은하게 찬송가 멜로디가 울려퍼지고 있어 조금이나마 위안이 됐답니다.
아버지!
낮에 제가 일찍 찾아뵙고 늦게까지 아버지와 있다가 왔어야 되는데 제가 게을러가지고 그러지를 못했네요. 이번주 일요일에는 아침 일찍 찾아뵙고 아버지와 많은 얘기도 하고 아버지 생전의 추억도 되새기면서 오랫동안 놀다가 올겁니다.
그때까지 기다려주세요.
오늘밤도 편안한 밤 되시고 계시겠지요?
그러시리라 믿고 저는 이만 물러갑니다. 아침에 다시 찾아뵙고 문안인사 드릴께요. 편히 쉬십시요.
아버지! 사랑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