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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로보내는편지

휴대폰에 저장된 아버지 이름.
받는이 : 아버지
작성자 : 아들 석이가 2003-06-02
아버지!
오늘도 무더운 하루였는데 잘 보냈셨는지 궁금합니다. 저녁진지는 잡수셨어요?

요즘은 이렇게 아버지께 편지쓰는게 좋아요.
하루중에서 아버지하고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시간이고 또 아버지 안부도 물을 수 있잖아요.
그래서 편지를 쓰는게 하루의 일과중에 빠뜨릴 수 없는 시간이 되고 있습니다.

제가 언제까지 편지를 띄울 수 있을지는 모르나 제 손가락이 움직이는한 매일같이 편지는 쓸겁니다. 그리고 제 다리가 땅을 밟을 수 있는 날까지는 아버지께 자주 찾아 갈겁니다.

아버지!
요즘은 엄마한테 전화드릴때 집전화로 한답니다.
아버지 쓰시던 전화로 하고픈데 제 휴대폰에 아버지 이름이 새겨져서 자꾸 아버지께로 전화를 거는것 같아서 가슴이 아리거든요.
그렇다고 제 휴대폰에서 아버지 이름을 지우기는 싫고, 그래서 집 전화로 하고있습니다.

오늘 영미가 아버지께 띄운 편지를 읽어보니까 엄마께서 아버지 이제 그만 오시라고 말씀하셨다고 하네요. 하나님곁에서 편히 계시는데 자꾸 오시라고 하면 힘드시다고...
몇칠전에 제게도 똑같은 말씀을 하셨었는데...
생각해보니 엄마 말씀이 옳은것 같습니다.
하지만 오시는 아버지를 저는 절대로 외면하지 않습니다. 아버지 힘드실때는 오지 않으셔도 되지만 하늘나라에서 일 다보시고 힘도 안드시고 심심해서 우리가족들 한번 보러 가야되겠다라고 생각이 드시면 언제든지 오세요.
제가 아버지를 찾아갈 수만 있다면 마땅히 하루에 몇번이라도 찾아뵐 수 있을텐데 그러지 못하는 것이...
아버지께서는 제마음 아시죠?

아버지!
큰 누나가 아직도 심적으로 많이 힘든가봐요.
예전에 일산 누나가 그러데요. 열손가락 깨물어서 아프지않은 손가락이 없다고 하는데 그중에서 유난히 더 아픈 손가락이 있다고...
아무래도 아버지 한테는 큰 누나가 유난히 더 아픈 손가락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힘들어하는 큰 누나에게 아버지의 사랑으로 용기와 힘을 북돋아 주세요.

전 오늘도 사진속에 미소짓는 아버지 얼굴을 보면서 잠자리에 들렵니다.
아버지께서도 하늘나라에서 제일 행복한 밤 되시길 바랍니다.
저는 내일 아침에 다시 찾아뵙고 문안인사 올리겠습니다.

아버지! 사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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